4월 20일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
5년 만에 수리 마친 종묘 정전 공개
155년 만에 대규모 환안 행렬 재현
![[서울=뉴시스] 종묘 정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01818858_web.jpg?rnd=20250416095400)
[서울=뉴시스] 종묘 정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 종묘 정전의 수리가 5년만에 끝났다. 청덕궁에 모셔놓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들이 가마를 타고 제자리를 찾아간다. 155년만에 재현되는 이 행렬에 1100여명이 함께한다.
국가유산청은 "20일 5년간 대규모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을 공개한다"며 "창덕궁에 임시로 모셨던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들을 본래의 자리로 다시 모시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환안제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창덕궁 금호문 앞에서 시작한다"고 전했다.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 넘게 왕실 제례가 이어져 온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로 1985년 국보로 지정됐다. 구조적 균열, 기와 탈락, 목재의 노후화 문제가 지속 확인됐다.
2020년부터 진행된 이번 수리는 1991년 후 약 30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 수리였다.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 제거, 수제 전돌 설치, 공장제 기와 제거 후 수제 기와 교체 등 전통 건축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수리가 이뤄졌다.
현대 과학 기술도 도입됐다. 수리 과정에서 연륜연대조사를 통해 광해군 대 목재를 확인하는 등 종묘 정전의 건축사적 가치가 실증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서울=뉴시스] 종묘 정전 환안제에 사용되는 가마 '신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01818864_web.jpg?rnd=20250416095527)
[서울=뉴시스] 종묘 정전 환안제에 사용되는 가마 '신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55년 만에 이뤄지는 환안제에는 참가자들이 광화문,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 구간을 행진한다. 사전 모집한 시민 행렬단 200명 포함 11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환안 행렬이 펼쳐진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환안제를 위해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장인들과 특별히 제작한 신여, 신연, 향용정을 포함해 전국에서 확보한 가마 28기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보기 드문 장관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왕의 신주를 운반하는 가마인 신연(神輦)은 궁 밖에서 이동할 때, 신여는 궁 안에서 이동할 때 사용됐다. 향용정(香龍亭)은 제사에 사용하는 향로와 향합을 운반한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경복궁 광화문 월대 옆 잔디밭에서 전통 연희가 열린다. 풍물놀이, 줄타기, 탈춤, 사자춤 등이 펼쳐진다.
![[서울=뉴시스] 종묘 정전 환안제에 펼쳐지는 전통 문화 공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01818868_web.jpg?rnd=20250416095635)
[서울=뉴시스] 종묘 정전 환안제에 펼쳐지는 전통 문화 공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환안 행렬이 종묘에 도착하는오후 6시 30분부터는 수리 후 처음 공개되는 종묘 정전에서 고유제와 준공기념식이 열린다.
고유제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으로 200여 명이 참여한다. 고유제는 국가, 사회, 가정에 큰 일이 있을 때 관련 신령에게 그 사유를 고하는 제사다.
준공기념식에서는 수리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 종묘 정전 월대 위에 미디어 파사드와 함께 무용수 60명이 특별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서울=뉴시스] 종묘 정전 환안제 후 열리는 고유제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01818871_web.jpg?rnd=20250416095724)
[서울=뉴시스] 종묘 정전 환안제 후 열리는 고유제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민과 함께하는 이번 환안제를 통해 수리를 마치고 돌아온 종묘 정전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600년을 이어온 제례 전통이 다시 재현되는 오늘이,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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