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정적' 나발니 취재 기자 4명에 실형…극단주의 혐의

기사등록 2025/04/16 06:03:52

최종수정 2025/04/16 07:28:24

나발니 반부패재단과 협력 혐의로 기소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언론인인 (왼쪽부터) 콘스탄틴 가보프, 세르게이 카렐린, 아르톰 크리거,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야가 15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나가틴스키 지방법원의 피고인 격리 장소에 서 있다. 법원은 이들에게 각 징역 5년6개월을 선고했다. 2025.04.16.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언론인인 (왼쪽부터) 콘스탄틴 가보프, 세르게이 카렐린, 아르톰 크리거,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야가 15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나가틴스키 지방법원의 피고인 격리 장소에 서 있다. 법원은 이들에게 각 징역 5년6개월을 선고했다. 2025.04.1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평가를 받았던 알렉세이 나발니를 취재했던 언론인 4명에게 러시아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15일(현지 시간) AP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이날 비공개 재판에서 극단주의 단체 연루 혐의로 기소된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야, 콘스탄틴 가보프, 세르게이 카렐린, 아르템 크리거 등 언론인 4명에게 각 징역 5년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파보르스카야와 크리거는 반정부 시위와 정치 재판을 다루는 독립 매체 소타비전 소속으로 활동했다. 가보프는 로이터 등에서 일한 프리랜서 프로듀서, 카렐린은 AP 등 서방 매체에서 일한 프리랜서 영상 저널리스트다.

이들은 2021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된 나발니의 반부패재단과 협력한 혐의로 기소됐다.

나발니는 푸틴 정권의 부패를 고발하며 반정부 활동을 벌여온 인물로, 극단주의 단체 운영 등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지난해 2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빈=AP/뉴시스] 지난해 3월27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체코 전 외무장관 가족 소유 건물벽에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4.16.
[빈=AP/뉴시스] 지난해 3월27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체코 전 외무장관 가족 소유 건물벽에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4.16.

파보르스카야 등은 모든 언론인으로서 직무를 수행했던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파보르스카야는 재판 과정에서 나발니가 겪은 학대 관련 기사로 기소됐다고 호소했다. 나발니의 장례식 조직을 도왔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다고도 했다.

가보프는 최후 진술에서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한 번도 변하지 않았고, 현재 상황에서도 새로운 건 없다"며 "독립 저널리즘이 극단주의와 동일시된다"고 규탄했다.

지지자들은 법원 앞에 모여 구호와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언론인 측 변호인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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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정적' 나발니 취재 기자 4명에 실형…극단주의 혐의

기사등록 2025/04/16 06:03:52 최초수정 2025/04/16 0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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