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전쟁으로 中에 외교적·경제적 기회 부여" WSJ

기사등록 2025/04/15 17:34:07

"시진핑, 동남아 反관세 순방…성공하면 트럼프 덕"

[하노이=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시 주석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2025.04.14.
[하노이=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4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시 주석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2025.04.1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전쟁으로 오히려 중국에 기회의 창을 열어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간) '시진핑의 반(反)관세 순방' 제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에 관해 뭐라고 하건, 이는 중국에 새로운 경제적·외교적 기회를 안내한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경쟁국인 중국은 물론 이웃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로 시작해 전 세계에 품목별·국가별 관세를 부과했다. 국가별 상호관세의 경우 90일 유예를 적용했지만 여전히 그 파장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WSJ은 이번 순방이 이 지역에서 미국의 대안으로 중국의 입지를 굳히려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실제 첫 순방지인 베트남의 경우 지난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당시 무려 46%의 관세를 맞았다. WSJ은 동남아 제조 허브로서 베트남이 "자국을 원하는 파트너 국가와 무역 합의를 맺는다"라며 중국과도 일련의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역시 이번 순방지에 포함된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는 각각 24%, 49%의 관세가 책정된 곳이다. WSJ은 "시 주석의 목표는 이들에게 있어 중국을 미국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무역·안보 파트너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국가다. 이에 중국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미국과 가까워지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현재 흐름상 이런 경향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WSJ은 "미국이 이들 국가로부터 멀어진다면 중국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곳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경제 발전이 시급한 동남아 국가 입장에서 미국과의 관세 문제가 정리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WSJ은 이런 맥락에서 이번 시 주석의 순방을 거론, "역내 외교가 성공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일을 훨씬 쉽도록 도와줬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무역 전쟁의 또 다른 대가라고 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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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 전쟁으로 中에 외교적·경제적 기회 부여" WSJ

기사등록 2025/04/15 17:34: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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