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반려견, 건국대서 치료…"새로운 삶 살아가길"

기사등록 2025/04/15 14:37:22

건국대 부속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학과

큰 부상 입은 반려견 2마리 대수술

구조한 강아지에 대한 수술을 진행 중인 건국대 부속동물병원 의료진. (사진=건국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조한 강아지에 대한 수술을 진행 중인 건국대 부속동물병원 의료진. (사진=건국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수현 인턴 기자 = 건국대 부속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학과가 최근 경북 지역 대형 산불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반려견들을 치료하고 있다.

구조 당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두 마리의 반려견들은 각각 '셰퍼드' '라이카'라는 임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두 마리는 현재 응급중환자의학과에서 의료진들의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셰퍼드'는 좌측 옆구리에 광범위한 2도 화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의료진은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 변연절제술(surgical debridement)을 실시했다. 그 뒤 상처 부위를 세척하고 압박 드레싱(tie-over bandage)을 통해 회복을 유도해 왔다.

그러나 드레싱 교체 시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셰퍼드의 상태를 고려해 의료진들은 수술을 결정했다. 지난 8일 환부 주변에서 피부를 끌어와서 덮어주는 방식의 '피부판(skin flap)'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셰퍼드는 10일 퇴원했다.

또 다른 반려견 '라이카'는 화상 부위가 셰퍼드보다 더 넓었다. 깊은 진피까지 2도 화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우측 옆구리와 대퇴부 근처, 좌측 옆구리까지 손상이 펴져 있었다.
   
내원 당시 상처에서 고름이 흘러나올 정도로 감염 우려가 컸으나 현재는 통증이 많이 줄어들고 호전돼 가고 있다. 의료진은 농 제거를 포함한 수술적 변연절제술과 기계적 괴사조직 제거(mechanical debridement)를 거쳐 드레싱과 재생 유도를 통해 장기 입원 치료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응급중환자의학과 한현정 교수는 "워낙 큰 화재였던지라 걱정이 컸지만 이렇게라도 다친 동물들을 치료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두 아이 모두 처음보다 활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어 무사히 회복해 새 이름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건국대 동물병원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동물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응급중환자의학과를 중심으로 진료 인력과 시설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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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반려견, 건국대서 치료…"새로운 삶 살아가길"

기사등록 2025/04/15 14:37: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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