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권역 중 제주에만 '모자의료센터' 미설치

기사등록 2025/04/15 14:21:09

복지부, 임산부·신생아 전문적 치료 위해 설치 추진

홍인숙 제주도의원 "산모·신생아 육지부 이송 잦아"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2월26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2025.02.26.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2월26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2025.02.26.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지역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실이 부족해 헬기를 통해 육지부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문 치료를 하는 모자의료센터를 설치하고 있는데, 전국 권역 중 유일하게 제주에만 설치되지 않고 있다.

15일 열린 제437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홍인숙 의원은 "고위험 산모와 태아가 도내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부족해 육지부 병원에 소방 헬길로 이송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홍 의원에 따르면 헬기를 이용해 고위험 산모가 타시도로 이송된 건수는 2022년 3건, 2023년 10건, 2024년 9건, 2025년 4월 현재 2건 등으로 집계됐다.

홍 의원은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는 도내에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이 부족한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도내 유일한 신생아 집중치료실 운영 의료관인 제주대학교병원의 16병상만으로는 미숙아 등 고위험 신생아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2014년부터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과와 소아과의 집중·통합 치료를 하는 모자의료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하고 있는데, 전국 15개 권역 중 제주만 유일하게 설치돼 있지 않다.

홍 의원은 "신생아 집중치료실 15병상 이상 운영 및 연간 분만 실적 100건 이상인 경우 해당 센터 설치가 가능한데 현재 제주에선 제주대학교병원만 유일하게 설치 조건에 부합한다"며 "복지부는 2019년부터 제주대학교병원에 해당 센터 설립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인력 수급 등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자의료센터와 같은 의료서비스는 타지역에선 임신·출산 과정에 큰 어려움 없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의료적 혜택"이라며 "기상악화 등으로 소방헬기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제주지역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조상범 도 안전건강실장은 "모자의료센터 설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해 공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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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개 권역 중 제주에만 '모자의료센터' 미설치

기사등록 2025/04/15 14:21: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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