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월 남풍 불 때 180도 회전해 선회접근 착륙해야
中항공사는 김해공항 특수공항으로 지정해 추가 교육
2012년 이후 활주로 오인 3건…지난달도 발생 '아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해신공항 계획은 상당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확장성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백지화 결론을 내렸다. 사진은 이날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의 모습. 오른쪽이 민간용 18R 활주로이며 왼쪽이 군용 18L 활주로. 2020.11.17.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1/17/NISI20201117_0000639025_web.jpg?rnd=20201117170759)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해신공항 계획은 상당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확장성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백지화 결론을 내렸다. 사진은 이날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의 모습. 오른쪽이 민간용 18R 활주로이며 왼쪽이 군용 18L 활주로. 2020.11.1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2002년 4월1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을 출발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CA129편 항공기가 오전 11시45분께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4.6㎞ 떨어진 경남 김해 돗대산(606m)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66명 중 130명이 숨졌다. 당시 에어차이나 CA129편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악천후 속에서 김해공항에 착륙을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참사가 일어났다.
15일은 돗대산 항공참사가 일어난 지 23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김해국제공항은 여전히 위험한 공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은 오는 2029년 말 가덕도신공항이 개항될 때까지는 계속 이용해야 한다.
김해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는 남해 바다 쪽에서 김해평야를 바라보며 기계착륙장치(ILS) 유도를 따라 접근한다. 하지만 4월부터 8월까지 남풍이 강하게 불면 바다 쪽에서 접근하다 활주로를 끼고 시계 방향으로 180도 돌아서 활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걸 '선회접근 착륙'(서클링 어프로치)이라고 부른다. 다른 공항 같으면 남풍이 강하게 불 때 처음부터 북쪽에서 접근하면 되는데 김해공항의 경우 활주로 북쪽에 돗대산과 신어산이 있어서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
에어차이나 항공기도 선회접근 착륙 과정 중 운항승무원이 김해공항 활주로를 시야에서 놓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김해공항에는 민간용 3200m 활주로(18R/36L)와 군용 2744m 활주로(18L/36R) 2본이 있다.
조종사는 선회착륙을 할 때 활주로를 바라보면서 착륙을 시도해야 하므로 날씨가 좋아야만 한다. 기상 상태가 나쁜 경우 비행기 착륙이 불가능하다. 운고 1100m, 시정 4800m 이상 상황에서만 착륙이 가능하다.
조종사는 착륙 중 구름에 들어가거나 활주로의 위치를 놓쳤을 때는 주저 없이 재이륙하는 복행(고어라운드)을 실시해야 한다. 다만 지속해서 착륙에 실패하면 운항승무원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복항을 두 번 한 뒤에 실패하면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탓에 중국 항공사들은 김해공항을 '특수공항' 요건 공항으로 지정해 운항승무원에게 비상 절차에 대한 이론 교육과 추가 훈련을 받도록 하고 있다.
대한항공 출신의 신지수 기장은 자신의 책 '나의 아름다운 비행'에서 김해공항 선회접근 착륙이 어렵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66명 중 130명이 숨졌다. 당시 에어차이나 CA129편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악천후 속에서 김해공항에 착륙을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참사가 일어났다.
15일은 돗대산 항공참사가 일어난 지 23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김해국제공항은 여전히 위험한 공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은 오는 2029년 말 가덕도신공항이 개항될 때까지는 계속 이용해야 한다.
김해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는 남해 바다 쪽에서 김해평야를 바라보며 기계착륙장치(ILS) 유도를 따라 접근한다. 하지만 4월부터 8월까지 남풍이 강하게 불면 바다 쪽에서 접근하다 활주로를 끼고 시계 방향으로 180도 돌아서 활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걸 '선회접근 착륙'(서클링 어프로치)이라고 부른다. 다른 공항 같으면 남풍이 강하게 불 때 처음부터 북쪽에서 접근하면 되는데 김해공항의 경우 활주로 북쪽에 돗대산과 신어산이 있어서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
에어차이나 항공기도 선회접근 착륙 과정 중 운항승무원이 김해공항 활주로를 시야에서 놓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김해공항에는 민간용 3200m 활주로(18R/36L)와 군용 2744m 활주로(18L/36R) 2본이 있다.
조종사는 선회착륙을 할 때 활주로를 바라보면서 착륙을 시도해야 하므로 날씨가 좋아야만 한다. 기상 상태가 나쁜 경우 비행기 착륙이 불가능하다. 운고 1100m, 시정 4800m 이상 상황에서만 착륙이 가능하다.
조종사는 착륙 중 구름에 들어가거나 활주로의 위치를 놓쳤을 때는 주저 없이 재이륙하는 복행(고어라운드)을 실시해야 한다. 다만 지속해서 착륙에 실패하면 운항승무원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복항을 두 번 한 뒤에 실패하면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탓에 중국 항공사들은 김해공항을 '특수공항' 요건 공항으로 지정해 운항승무원에게 비상 절차에 대한 이론 교육과 추가 훈련을 받도록 하고 있다.
대한항공 출신의 신지수 기장은 자신의 책 '나의 아름다운 비행'에서 김해공항 선회접근 착륙이 어렵다고 회고한 바 있다.
![[부산=뉴시스] 지난 25일 진에어 LJ312편 김해공항 착륙 활주로 모습(왼쪽)과 23일 같은 항공편 김해공항 착륙 활주로 모습. 왼쪽 활주로가 민간용 18R 활주로다. (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2025.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6/NISI20250326_0001801357_web.jpg?rnd=20250326142426)
[부산=뉴시스] 지난 25일 진에어 LJ312편 김해공항 착륙 활주로 모습(왼쪽)과 23일 같은 항공편 김해공항 착륙 활주로 모습. 왼쪽 활주로가 민간용 18R 활주로다. (사진=플라이트레이더24 캡처) 2025.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해공항에서는 선회접근 착륙을 하다가 준사고(항공기의 안전 운항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수 있는 것)가 여러 번 발생했다.
비교적 가장 최근인 지난달 26일 진에어 소속 보잉 B737-800 항공기가 선회접근 착륙을 하다가 허가받지 않은 활주로로 착륙했다. 당시 관제탑은 민간용인 18R 활주로에 착륙을 허가했지만 바로 왼쪽 군용 18L 활주로에 비행기가 내렸다.
당시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 준비를 위해 18L 활주로로 향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에어부산 항공기와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과 2019년에도 비슷한 준사고가 발생했다.
2012년 5월 에어부산 항공기가 선회 착륙을 하던 중 승인받지 않은 활주로(18L)에 내린 사건이다. 당시 유도로에는 활주로 점검 차량 2대가 있었으나 다행히 관제탑의 지시로 활주로 옆 잔디밭으로 대피했다.
2019년 9월에는 상하이항공 소속 항공기가 선회접근 착륙 중 18L 활주로에 착륙했다.
당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발간한 조사보고서는 두 항공사 모두 선회착륙에 대비한 운항 승무원 교육 및 훈련 과정을 추가 반영하라고 권고했다. 관제를 맡은 공군과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에는 2본의 활주로 18방향의 진입등시스템 전방에 각각 활주로 명치 표지판을 등화의 방법으로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도 제안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사조위의 권고 이후 등화 시설 및 활주로를 구분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준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김해공항에서 선회접근 착륙을 할 때 착륙 시스템을 자동 모드에서 수동 조작을 해야 하고, 활주로를 바라보면서 착륙을 해야 하므로 상당히 바쁘고 운항승무원들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선회접근 착륙 과정이 법정 의무 교육으로 들어가 있지만 가덕도신공항 개항 전까지는 위험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비교적 가장 최근인 지난달 26일 진에어 소속 보잉 B737-800 항공기가 선회접근 착륙을 하다가 허가받지 않은 활주로로 착륙했다. 당시 관제탑은 민간용인 18R 활주로에 착륙을 허가했지만 바로 왼쪽 군용 18L 활주로에 비행기가 내렸다.
당시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 준비를 위해 18L 활주로로 향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에어부산 항공기와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과 2019년에도 비슷한 준사고가 발생했다.
2012년 5월 에어부산 항공기가 선회 착륙을 하던 중 승인받지 않은 활주로(18L)에 내린 사건이다. 당시 유도로에는 활주로 점검 차량 2대가 있었으나 다행히 관제탑의 지시로 활주로 옆 잔디밭으로 대피했다.
2019년 9월에는 상하이항공 소속 항공기가 선회접근 착륙 중 18L 활주로에 착륙했다.
당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발간한 조사보고서는 두 항공사 모두 선회착륙에 대비한 운항 승무원 교육 및 훈련 과정을 추가 반영하라고 권고했다. 관제를 맡은 공군과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에는 2본의 활주로 18방향의 진입등시스템 전방에 각각 활주로 명치 표지판을 등화의 방법으로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도 제안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사조위의 권고 이후 등화 시설 및 활주로를 구분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준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김해공항에서 선회접근 착륙을 할 때 착륙 시스템을 자동 모드에서 수동 조작을 해야 하고, 활주로를 바라보면서 착륙을 해야 하므로 상당히 바쁘고 운항승무원들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선회접근 착륙 과정이 법정 의무 교육으로 들어가 있지만 가덕도신공항 개항 전까지는 위험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