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엔비디아도 美 700조원 투자…삼성·SK 압박↑

기사등록 2025/04/15 11:13:54

최종수정 2025/04/15 12:04:24

엔비디아, 5000억 달러로 美 AI 인프라 구축

애플도 5000억 달러 투자…대규모 공장 건설

트럼프 "유연성 보여야"…삼성·SK하닉 '촉각'

[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 자리에서 2028년까지의 인공지능(AI) 칩 출시 로드맵,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아이삭 그루트 N1' 플랫폼, 차세대 자동차 AI 활용 등을 공개했다. 2025.03.19.
[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 자리에서 2028년까지의 인공지능(AI) 칩 출시 로드맵,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아이삭 그루트 N1' 플랫폼, 차세대 자동차 AI 활용 등을 공개했다. 2025.03.19.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엔비디아가 4년 동안 5000억 달러(약 712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한다.

취임 후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흡족함을 드러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4일(현지시간) "4년 내 TSMC, 폭스콘, 위스트론, 앰코, SPI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를 미국 내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내 AI 슈퍼컴퓨터를 전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설계 및 건설하기 위해 제조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 내 대규모 생산공장 소식을 알렸다.

구체적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TSMC 공장에서 차세대 반도체인 블랙웰 칩 생산을 시작했다. 또 텍사스주 휴스턴과 댈러스에 슈퍼컴퓨터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12~15개월 내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투자는) 지난해 11월 5일 대선 덕분이고, 사랑과, 하나님, 관계 다음으로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인 관세 덕분"이라며 "관세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애플도 지난 2월 미국에 향후 4년 간 5000억 달러 이상을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인공지능(AI) 서버를 생산한다. 미시간주에도 새 생산 거점을 세워 차세대 기술자를 육성하는 등 반도체 설계에서 미국 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애플은 이번 투자에 대해 "사상 최대의 역대급 지출"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빅테크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반도체 등 품목 관세도 예고한 상황이다.

중국에는 최대 14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됐는데 아이폰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단 관세 유예 방침과 함께 협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강온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예외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약간의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는 등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트럼프 관세 압박 속 빅테크들의 미국 내 투자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바이든 정부 때 미국 투자를 결정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과 함께 반도체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370억 달러(53조원)을 들여 공장과 각종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이어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 2곳, 연구개발 시설 등을 건설하고 2026년부터 4나노 이하 첨단 공정 양산에 돌입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원)를 들여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이는 미국에 짓는 첫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으로, 6대 HBM 제품인 HBM4를 양산하는 등 차세대 HBM을 비롯한 AI 메모리 제품을 2028년 양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에 대한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추가 투자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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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어 엔비디아도 美 700조원 투자…삼성·SK 압박↑

기사등록 2025/04/15 11:13:54 최초수정 2025/04/15 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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