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에 발목 잡힌 국순당 '적자'…서울장수·지평막걸리는 '흑자'

기사등록 2025/04/15 11:22:48

국순당 작년 영업손 23억 육박

백세주 포함 약주 매출 부진 여파

서울장수·지평주조 등 작년 흑자

리브랜딩한 백세주 모습.(사진=국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리브랜딩한 백세주 모습.(사진=국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전통주 기업 국순당이 주력 제품 '백세주' 부진의 여파로 막걸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22억78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생막걸리를 포함한 탁주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약주를 포함한 제품군의 부진으로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지난해 국순당은 탁주 부문의 연간 매출은 3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반면, 백세주를 포함한 약주 부문 매출은 128억원으로 2022년 162억원, 2023년 139억원에 이어 지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백세주가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프리미엄 전통주의 대표 브랜드였던 백세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와 가격, 고정 소비층 중심의 한계로 인해 시장 내 영향력이 약화된 상태다.

탁주 시장은 최근 저도주 선호, 전통주 재조명, 가성비 트렌드 확산 등의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통주 출고금액은 약 135%, 출고량은 약 80% 증가했다.

이 중 탁주는 출고금액의 34%, 출고량의 54%를 차지하며 시장 확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지역 특산주 생산 확대와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편의점·고급 한식당 채널을 통한 접근성 강화가 주효했다.

이로 인해 탁주 소비층은 기존 중·장년층에서 2030세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경쟁사들은 막걸리 단일 사업에 집중해 수익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29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7.3%, 14.7% 증가한 수치다.

운반비,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가 약 15억원 증가했으나 막걸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평주조 역시 물류비 증가 등 비용 부담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46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주요 제품 중심의 효율적인 운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국순당은 백세주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막걸리 및 저도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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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주'에 발목 잡힌 국순당 '적자'…서울장수·지평막걸리는 '흑자'

기사등록 2025/04/15 11:22: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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