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옆에 열병합발전소'…화성 반월동 주민 반발

기사등록 2025/04/15 10:48:53

국토부 환경영향평가서에 '토지이용계획도' 공개

주민들 "화성진안 공공주택지구에 난 데 없는 열병합발전소"

"학교·아파트 가깝다"…시장 답변 요구

[화성=뉴시스]열병합발전소.(사진=뉴시스DB.)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열병합발전소.(사진=뉴시스DB.)[email protected]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시 화성진안 3기 신도시 열병합발전소를 초등학교와 5000세대 아파트 단지 인근에 건립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반월동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업초기 전략환경영향평가에는 없었던 계획이 난 데 없이 나타난 데다, 열공급시설이 주거밀집지역과 초등학교와 너무 가깝다며 설치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15일 화성시와 화성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화성진안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및 기후변화영향평가항목등의 결정내용(환경영향평가서)'을 공개했다. 자연생태·대기·수·토지·생활·사회경제 등 환경영향과 온실가스감축·기후위기적응 등 기후영향 등을 분석한 자료로, 조사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절차다.

문제는 환경영향평가서에 담긴 '토지이용계획도' 상의 열병합발전소 위치다. 도면상 열병합발전소는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신동탄SK뷰 아파트 맞은편, 반월초등학교 옆에 들어선다. 반월초 옆으로 e편한세상반월나노시티역 아파트가 있고, 동탄원천로를 사이에 두고 열병합발전소 부지 맞은편에 SK뷰파크2차 아파트, 기산중학교 등이 있다.
[화성=뉴시스]화성 진안 공공주택지구 토지이용계획도.(사진=국토교통부 환경영향평가서 캡쳐).2025.04.15.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화성 진안 공공주택지구 토지이용계획도.(사진=국토교통부 환경영향평가서 캡쳐)[email protected]

주민들은 당초 업무지원시설 부지가 열공급시설로 바뀐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학교와 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열공급시설이 들어서는 게 법적·제도적으로 합당한 지 여부를 따지고 있다.

화성시 누리집 열린시장실 '시민소통광장'에는 화성진안 공공주택지구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한 2건의 시민청원이 게시돼 시장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화성시는 시민 1000명이 청원에 공감할 경우 시장이 직접 대답하는 방식의 시민청원을 운영 중으로, 지난 9일 게시된 '반월동 열병합시설 반대' 청원에는 이날 현재 1522명이 공감을 표했다. 12일 게시된 '화성진안 신도시 초등학교 인근 열공급시설 설치 계획에 대한 재검토 요청'에도 523명이 공감했다.

'반월동 열병합시설 반대' 청원은 7개의 물음으로 구성, 화성진안지구 서쪽 지역에서 사용하게 될 열병합발전시설이 왜 기존 주거지와 초등학교가 있는 반월동에 만들어지는 지 따지고 반대하는 내용이다.

12일 게시된 청원은 열공급시설이 교육시설 인근, 주거밀집지역 중심에 설치되는 점과 주민의견수렴과 대안 부족 등을 이유로 설치 계획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초등학교 바로 옆, 유치원·어린이집 등 주요 교육시설과 직선거리 수백미터 이내에 위치해 소음·대기질 저하 등 학습환경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50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주거 중심부에 위치해 지속적인 소음과 대기오염, 교통량 증가와 안전사고 위험에 주민들이 노출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시설의 필요성과 입지의 적정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대안 제시 등 지역주민과의 충분한 혐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돼 향후 심각한 지역갈등을 유발할 거라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화성시 관계자는 "LH측에서 고도제한 등의 이유로 열병합발전소의 위치를 화성진안지구 동측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화성시의 의견을 물은 바 있고, 동측은 공공주택과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을 회신했다"며 "화성시도 열병합발전소의 위치가 화성진안지구 동측으로 바뀐 도면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데다, 시 역시 LH에 대안 마련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주민의 의견에 반하는 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화성진안지구는 지난 2021년 8월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라 추진되는 공공택지 개발사업이다. 화성진안 3기 신도시 조성사업으로도 불린다. 2032년까지 화성시 진안·반정·반월·기산·병점동 일원 약 452만㎡에 2만90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이번 국토교통부의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의견 개진기한은 이달 23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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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4/15 10:48: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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