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러 연준 이사 "상호관세 부과 시 금리 인하 빠르게 여러 차례 단행해야"
인플레이션 우려로 '관망 모드' 유지할 것 시사한 연준 기존 입장과 상반돼
![[워싱턴=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2일 발표된 상호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를 빠르게 여러 차례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 의장의 모습. 2025.02.12.](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0101348_web.jpg?rnd=20250212012557)
[워싱턴=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2일 발표된 상호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를 빠르게 여러 차례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 의장의 모습. 2025.02.1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트럼프발 상호 관세가 실제 부과된다면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측 경고가 나왔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이지만, 관세 패닉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은 외려 지속될 것으로 보고 더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연준의 기존 입장과 상반된 것으로 관심이 쏠린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상호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를 빠르게 여러 차례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는 "트럼프가 상호 관세 유예 기간 종료 후 대규모 관세를 실제로 적용하면, 미국 경제성장은 사실상 멈추고 실업률은 4.2%에서 5% 이상으로 크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최대 5%까지 자극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경기 둔화가 심각해져 침체 우려로 이어지면 지금보다 더 빠르고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윌러의 발언은 기존 연준의 입장과 상반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관세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미국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연준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도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4.25~4.5% 수준에서 동결하고 있다. 트럼프발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경제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월러는 "만약 90일 유예가 무역장벽을 줄이기 위한 협상의 시작이라면, 연준도 금리 인하에 더 인내할 수 있다"며 "관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미국을 다시 제조업 국가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면, 그 변화는 매우 극적인 것이고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상호 관세를 발효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가지고 있던 자산을 모두 시장에 내다파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자 트럼프는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1일(현지 시간)에는 휴대폰, 반도체 제조장비, 일부 컴퓨터 등 품목은 상호관세 대상에서 일시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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