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메르츠 부친 전력 언급
FT "메르츠, '크림반도 타격'도 제안"
![[서울=뉴시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은 14일(현지 시간) 독일 총리 취임을 앞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나치"라고 날을 세웠다. (출처: 타스 통신) 2025.02.2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3/NISI20250223_0001776481_web.jpg?rnd=20250223234230)
[서울=뉴시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은 14일(현지 시간) 독일 총리 취임을 앞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나치"라고 날을 세웠다. (출처: 타스 통신) 2025.0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독일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우크라이나 지원 언급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국영 RT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은 독일 총리 취임을 앞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나치"라고 날을 세웠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메르츠는 히틀러 국방군에서 복무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사로잡혀 크림반도 교량 공격을 제안했다"며 "다시 생각하라, 나치"라고 적었다.
RT는 그러면서 메르츠 대표의 부친 요아힘 메르츠가 1941년 나치 독일군에 징집돼 복무했고, 조부 요제프 폴 소비니도 나치당원이었다고 부연했다.
독일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에 빗대며 반발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정권도 '네오나치'라고 부르고 있다.
앞서 메르츠 대표는 지난 13일 공영방송 ARD 인터뷰에서 "유럽의 파트너들이 이미 순항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있다. 영국도 하고 있고 프랑스도 하고 있고 미국도 어쨌든 하고 있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독일도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현 총리가 거리를 둬온 타우러스 미사일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독일이 개발한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는 최대 사거리 500㎞로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육군전술유도탄체계)나 영국·프랑스의 스톰쉐도우 순항미사일보다 길다.
적의 전파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목표를 적중시킬 수 있는 정밀 유도 능력을 갖춘 전략무기로 평가된다. 480㎏ 탄두로 교량이나 지하벙커 등 구조물을 파괴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르츠 대표는 타우러스 미사일 공급 의향을 시사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 다리 등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 영토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독일에 의해 인도된다면 러시아-독일 관계는 완전히 파멸에 이를 것"이라며 강하게 견제한 바 있다.
그러나 메르츠 대표는 "푸틴은 어느 순간 전쟁이 절망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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