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 진출 이래 최대 판매 달성
그러나 현지 공장서 900개 엔진 도난 범죄
내부자 연루설, 이미지 타격 불가피…'관리 시스템' 허점
![[서울=뉴시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있는 기아 공장 모습. (사진=기아 인도법인 제공) 2025.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01817416_web.jpg?rnd=20250414170915)
[서울=뉴시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있는 기아 공장 모습. (사진=기아 인도법인 제공) 2025.04.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운 기아의 인도 시장 공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뜻밖의 내부 범죄가 드러나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 범죄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소재 페누콘다 공장에서 장기간 수 백개 차량 엔진이 조직적으로 도난 당한 사건이다.
15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분기 인도에서 총 7만55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인도 현지 진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로, 전체 판매량의 80%를 SUV가 차지했다.
주력 모델인 쏘넷(2만2497대), 셀토스(1만9441대), 카렌스(1만6352대) 외에 올해 2월 새롭게 출시한 콤팩트 SUV 시로스(Syros)도 1만5986대가 팔리며 흥행에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실시한 내부 감사 결과, 페누콘다 공장에서 지난 5년간 900여개 엔진이 조직적으로 도난 당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전·현직 직원들이 기록을 조작해 엔진을 외부로 반출한 것으로 본다. 경찰은 내부 공모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기아 인도법인은 지난달 정식 고소장을 접수했고, 현재 3개의 특별 수사팀이 전국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해당 사건이 생산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연 30만 대 이상을 생산하는 페누콘다 공장에서 이 같은 사건이 장기간 은폐됐다는 점은 기아의 현지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높은 시장 존재감만큼이나 내부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며 "기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통제 시스템과 보안 수준을 전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