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시위 확산…샌더스 '과두정 저지' 집회 수만명 운집

기사등록 2025/04/14 14:49:46

최종수정 2025/04/21 09:12:21

민주당 약화 속 '83세' 샌더스 최전선에

LA 코첼라 오른뒤 '트럼프 지지' 유타로

AOC 동행…"권위주의에 맞서는건 대중"

[콩코드=AP/뉴시스]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83세의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이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 2024.12.11.
[콩코드=AP/뉴시스]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83세의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이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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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83세의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이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정이 아닌 소수 억만장자들의 과두정(寡頭政·소수 지도자가 이끄는 정치체제)이라고 규정하는 샌더스 의원은 '과두정 저지(fight oligarchy)' 집회를 조직해 전국을 돌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의 정국 주도권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전국적 인지도와 대중 호소력을 갖춘 샌더스 의원이 반(反)트럼프 전선을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폭스뉴스,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1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다.


그는 집회 참석 인원이 3만6000명이라며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매우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두정 저지) 청중 규모를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소수의 억만장자들이 경제와 정치를 좌우하는 시대, 헌법에 대한 이해나 존중이 전혀 없는 대통령과 함께 살고 있다. 이는 우리를 권위주의로 빠르게 몰아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그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10~30대 청년층이 운집한 대형 야외 음악 축제 코첼라 무대에 올라 "미국은 매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의 미래는 여러분 세대에 달렸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는 기후변화가 사기라고 말하고, 정치인들은 여성의 권리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일어서서 경제적, 사회적, 인종적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객들이 트럼프 대통령 언급에 야유를 보내자 샌더스 의원은 "동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상원의원이 코첼라에 참석한 것은 그를 존경하는 젊은 진보주의자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폭스뉴스는 한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인용해 "샌더스가 티켓 한 장에 600달러 이상을 낸 군중 앞에서 부의 사악함을 설교하는 것은 '21세기 민주당'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집회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워런(미 미시간주)=AP/뉴시스]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83세의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샌더스 의원이 지난달 8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워런의 링컨 고등학교에서 '과두정치와의 싸움 : 여기서부터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3.10.
[워런(미 미시간주)=AP/뉴시스]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83세의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샌더스 의원이 지난달 8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워런의 링컨 고등학교에서 '과두정치와의 싸움 : 여기서부터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3.10.

그는 13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찾아 "우리는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에 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성소수자와 이민자 권리를 억압하고, 중하류층 국민 지원을 줄였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 측에 따르면 솔트레이크시티 집회 참석자는 약 2만명이었다. 지역 언론 솔트레이크트리뷴에 따르면 청중들은 "부자에게 세금을" 구호를 연호했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라스베이거스, 애리조나, 콜로라도에서 집회를 개최했고 캘리포니아 베이커즈필드, 아이다호, 몬태나 등에서도 집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고령의 샌더스 의원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1981년 첫 시장 당선부터 무소속으로 정치활동을 해온 그는 2015년과 2019년 민주당에 입당해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각각 힐러리 클린턴·조 바이든 후보에 패했다. 지난 대선에는 바이든 당시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불출마했다.

이에 집회에 동행하고 있는 35세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하원의원(민주당·뉴욕주)이 진보 진영 주자로 세를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민주당 내 대표적 좌파 정치인으로 자리잡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2016년 대선 경선 샌더스 예비후보 캠프에서 정치에 입문해 2018년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LA 집회에서 샌더스 의원과 함께 단상에 올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은 결코 정부와 공무원들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는 것은 언제나 대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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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시위 확산…샌더스 '과두정 저지' 집회 수만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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