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생명줄을…점자블록 떼어 훔쳐간 여성(영상)

기사등록 2025/04/13 09:00:00

최종수정 2025/04/13 10:14:05

[서울=뉴시스] 현성용 기자 = 중국 남부 쓰촨성 청두(成都)의 밤거리에서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을 뜯어내 훔쳐 가는 여성의 영상이 찍혀 대중의 공분을 샀다.
 


지난 2일 광명망(光明网) 등 현지 매체에 의하면, 영상은 지난달 31일 밤 8시30분경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됐다.

영상을 게시한 누리꾼 A씨는 당시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중 한 중년 여성이 허리를 숙인 채 뭔가 작업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엔 뭔가를 줍는 줄 알았던 A씨는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한 후 깜짝 놀랐다. 여성은 스테인리스로 된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을 뜯어내고 있었다. 여성이 떼낸 블록은 10여개는 되어 보였다.


경악한 A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촬영하며 여성의 행동을 말렸다. A씨가 "이거 뜯으면 안 돼요. 이건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이에요!"라고 타일렀지만 여성은 멈추지 않았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웃기까지 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A씨가 언성을 높이며 직접 제지하려고 하자, 여성은 그제야 행동을 멈추고 뜯어낸 블록을 챙겨서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



영상은 SNS에 확산돼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사에 착수한 현지 경찰은 2일 블록을 뜯어간 60대 여성 B씨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광명망은 B씨가 훔친 블록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고, 당국이 B씨가 블록을 뜯어낸 보도를 복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분노했다. 여성이 생활고에 시달려서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추정도 나왔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은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여성의 행동을 성토했다.
 
중국 남부 쓰촨성 청두(成都)의 밤거리에서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을 뜯어내 훔쳐 가는 여성의 영상이 찍혀 대중의 공분을 샀다. 출처 : @sohu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남부 쓰촨성 청두(成都)의 밤거리에서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을 뜯어내 훔쳐 가는 여성의 영상이 찍혀 대중의 공분을 샀다. 출처 : @sohu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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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여성이) 잘못된 행동인 걸 아니까 밤을 틈타서 훔쳐 갔다. 양심이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다른 누리꾼은 "단순히 블록을 뜯어간 것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해친 것이다"라며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다"란 댓글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b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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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생명줄을…점자블록 떼어 훔쳐간 여성(영상)

기사등록 2025/04/13 09:00:00 최초수정 2025/04/13 1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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