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 행정의 민낯”…겉만 번지르르, 속빈강정?

2024년 5월 11일 개관한 태백작은영화관은 영사기사를 구하지 못해 11개월째 평일에는 휴관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도시재생을 내세운 강원 태백시의 야심찬 문화복지 시설들이 ‘반쪽 운영’과 ‘개점휴업’ 상태로 전락했다.
작은영화관은 평일 운영 중단, 수영장은 설계 부실로 장기 휴장 중이다. 시민들은 “누굴 위한 시설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1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1일 개관한 태백 작은영화관은 1관 76석, 2관 40석 규모의 최신 시설을 갖췄지만, 현재까지 평일에는 문을 닫고 주말(금~일) 3일만 운영된다.
관람객 수는 11개월간 총 1만1411명, 월 평균 1426명으로 인근 정선·고한 작은영화관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태백시가 기대한 ‘문화향유 거점’ 역할은 사실상 초라한 성적표다.
태백시는 이달 1일부터 시설관리공단에 운영을 넘겼고, 최근 영사기사를 채용했으나 정상 운영까지는 2~3개월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애초 개관 시점에 영사기사를 확보하지 못한 점은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
장성복합커뮤니티센터(센터) 내 또 하나의 핵심 시설인 실내수영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4월 센터에 건강지원센터 등이 입주했지만 수영장은 수영강사 채용을 못해 뒤늦게 8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지만, 수심 1.5m로 설계된 구조가 고령자와 초보 이용자들에게 안전 문제가 불거지며 올 1일 1일부터 문을 닫았다.
시민들은 “누가 이 수심을 OK 했느냐”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태백시는 약 4000만 원을 들여 수심을 낮추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며, 23일 마무리 후 운영권을 시설관리공단에 넘길 계획이다.
공단 측은 강사 채용 및 강습 계획 수립 등을 거쳐 이르면 7월부터 재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난해 4월 준공된 태백시 장성동 장성커뮤니티 센터 1층 실내수영장. 일반 수영장의 수심은 1.3m인데 장성수영장은 수심이 1.5m에 달해 최근 4000만원을 들여 수심을 높이는 공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시의원 A씨는 “영사기자도 없이 영화관을 연 것, 고령자 도시 특성을 무시하고 선수용 수영장을 만든 것은 모두 민선 8기의 보여주기식 졸속 행정의 결과”라며 “그 피해는 결국 시민이 떠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백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영사기사를 채용했지만 정상 운영까지는 준비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수영장 역시 위탁 이후 강사 채용 등의 절차를 거쳐 6월 이후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폐광지역 작은 영화관은 2015년 8월 영월 작은영화관 개관을 시작으로 2016년 9월 삼척 가람영화관, 2021년 5월 도계 작은영화관, 정선군은 2017년 5월 아리아리 정선시네마, 2019년 6월 고한시네마를 각각 개관했다. 폐광촌 가운데 작은영화관의 경우 태백시는 9년에서 6년 지각 개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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