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물질에 적용가능한 플랫폼 기술거래 각광
"확장성 크고 기술반환에 대한 리스크도 덜해"
![[서울=뉴시스] 제약바이오 분야 기술 거래가 과거 신약 '후보물질' 중심에서 여러 물질에 적용해 신약을 만드는 '플랫폼 기술'로 변화됐다. 1개의 후보물질은 1개의 신약으로 탄생되지만 플랫폼은 여러 신약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1/19/NISI20210119_0000676501_web.jpg?rnd=20210119201221)
[서울=뉴시스] 제약바이오 분야 기술 거래가 과거 신약 '후보물질' 중심에서 여러 물질에 적용해 신약을 만드는 '플랫폼 기술'로 변화됐다. 1개의 후보물질은 1개의 신약으로 탄생되지만 플랫폼은 여러 신약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바이오 분야 기술 거래가 과거 신약 '후보물질' 중심에서 여러 물질에 적용해 신약을 만드는 '플랫폼 기술'로 변화됐다. 1개의 후보물질은 1개의 신약으로 탄생되지만 플랫폼은 여러 신약의 기반이 될 수 있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총 4조원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기술 이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기술 수출의 대상이 특정 물질이 아닌 플랫폼 기술(그랩바디-B)인데다, 세계적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경쟁력 가진 분야란 자신감이 반영됐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기업 GSK에 뇌 전달 플랫폼 기술을 최대 3조9623억원(20억6300만 파운드) 규모로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GSK와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계약이다.
이 계약의 중심 기술은 '그랩바디-B'다. 약물이 뇌의 뇌혈관장벽(BBB)을 잘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 셔틀 역할을 한다. BBB는 유해한 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선 큰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BBB 투과는 아직 열리지 않은 중추신경계(CNS)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열쇠를 쥐고 있다"며 "혁신적인 플랫폼을 보유한 진정한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레벨업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에피톱' 단위로 계약했기 때문에, 이후 또다른 글로벌 기업에 추가적인 기술 수출이 가능하다고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난 9일 기업설명회에서 언급했다. 에피톱은 항체가 부착하는 항원의 표면 부분을 말한다. 같은 치료제라도 항체 종류에 따라 에피톱이 달라, 비독점 계약을 체결한다면 또 다른 에피톱에 기술 이전할 수 있게 된다.
허 연구원은 "알츠하이머 타깃에 대한 추가 기술 이전도 기대된다"며 "GSK와의 계약에서 타우와 베타 아밀로이드 타깃은 배제됐으며, 해당 타깃의 에피톱에 따라 독점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다수 빅파마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테오젠도 정맥에 천천히 약물을 투여하는 정맥주사(IV)를 피부 아래에 보다 쉽게 투여하는 피하주사(SC)로 바꾸는 플랫폼으로 기술 수출 성적을 냈다.
지난 2020년 미국 MSD와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효소 'ALT-B4'를 비독점적으로 하는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가, 작년 2월 MSD에 펨브롤리주맙(면역항암제) 피하주사 개발에 ALT-B4 독점권을 부여하도록 계약을 변경했다. ALT-B4는 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해준다.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도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을 최대 13억5000만 달러(약 1조9640억원) 규모로 도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과 ALT-B4를 적용한 3개 성분의 항암 치료 피하주사 개발을 위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특정 성분에 대한 ALT-B4 사용의 독점권리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므로, 향후에도 기술 수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HER2, EGFR처럼 질병을 일으키는 '타깃'에 독점권을 부여하면 각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에 대한 확장성이 좁아질 수 있어, 성분별로 적용하면서 확장성을 넓히는 전략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기술 수출도 플랫폼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플랫폼 '콘쥬올'을 기반으로 다수 기업과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콘쥬올은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영국 익수다에 플랫폼을 기술 수출했고, 작년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컨쥬올을 이용한 물질 발굴 등 2건의 계약을 맺었다.
피노바이오도 지난 2022년 셀트리온에 피노바이오의 플랫폼(PINOT-ADC)을 최대 15개 타깃에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2023년에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에 10개 약물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PINOT-ADC는 ADC 개발에 필수적인 약물과 링커를 기업의 의향에 맞춰 맞춤 제공하는 기술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신약 개발에 쓰이고 재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독점적 성격이 강하다"며 "여러 기업에 똑같은 플랫폼 기술을 팔 수 있어 반환 리스크도 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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