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영월시네마·21일 고한시네마 상영회

영화 ‘1980 사북’(감독 박봉남)의 제작사인 영화사 느티의 영월시네마, 고한시네마 영화상영회 포스터.(사진=정선지역사회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1980년 강원 탄광촌에서 발생한 사북사건 당시 서로 맞섰던 광부들과 진압경찰들이 45년만에 다시 만난다.
영화 ‘1980 사북’(감독 박봉남)의 제작사인 영화사 느티는 오는 20일 영월시네마에서, 1980년 당시 사북에 투입되었다가 피해를 입은 진압 경찰을 초청한 가운데 특별상영회를 연다고 밝혔다.
영화 상영 후에는 영월경찰서 순경으로 사북사건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부상을 당했던 전직 경찰 진문규(72), 이종환(74), 최병주(85)씨와 사북사건 당시 광부 대표로 활동했던 이원갑(84) 사북항쟁동지회 명예회장 등이 무대로 초청되어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영화상영회를 계기로 45년 만에 만나는 사북의 광부와 진압 경찰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사북사건은 비상계엄령이 내려졌던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소재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 노조지부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광부들에게 경찰지프차가 돌진해 치명상을 입힌 것을 계기로 일어난 대규모 유혈사태다.
이 과정에서 영월경찰서 소속 이덕수 순경이 사망하는 등 무리한 진압에 투입된 다수의 경찰이 피해를 입었고, 광부와 부녀자 28명이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유죄판결을 받았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약 한 달 전 발생한 사북사건은 신군부에 맞선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인해 사건관련자들은 오랫동안 ‘폭도’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제1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가 사북사건과 관련해 공권력에 의한 고문과 가혹행위 사실을 인정하고 국가 사과와 피해자 구제를 권고했다.
특히 2015년 이후 이원갑, 신경, 강윤호 등 사건 관련자들이 재심을 통해 잇따라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사북사건은 국가폭력 사건이자 심각한 인권침해 사건으로서 새롭게 조명받아 왔다.
지난해 12월17일에는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사북사건 관련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하고, 국가가 피해자들과 그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이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또다시 권고하면서 사북사건은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 황인욱 소장은“1980년 사북에서 대립했던 광부들과 경찰들이 45년 만에 처음 만난다는 것은 이번 영화상영회의 특별한 의미”라며 “피해자들에게 불명예를 안기고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게 만든 당국의 반성과 공식 사과가 하루빨리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1980사북’은 이달 영월 상영회를 시작으로 사북, 고한, 춘천 등 강원특별자치도 곳곳에서 특별상영회가 이어질 예정이며, 올 가을에는 전국 개봉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월씨네마에서 오는 20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특별상영회와, 고한씨네마에서 21일, 26일, 27일 동안 세 차례 진행되는 정선군 초청 상영회는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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