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2015년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 매입…2019년 착공
1989년 서울시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30여차례 이상 자문 받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9일 서울 중구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지하 1층 공예 기프트숍.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01813366_web.gif?rnd=2025040914190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9일 서울 중구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지하 1층 공예 기프트숍.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1935년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의 준공 당시와 최대한 동일한 수준으로,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었습니다. 역사관과 전시공간이 마련된 4층의 경우 모두 원형을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9일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에서 만난 리뉴얼TF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주변에 사용된 타일의 경우 직접 손으로 제작해 옛 모습을 재현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알려주는 인디게이터의 경우도 전자식이 아닌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더 헤리티지'는 신세계백화점이 2015년 매입해 10년간 보존과 복원에 공을 들였다.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19년 9월 착공해 지난달 사용승인을 얻었다.
1989년 서울시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이기에 건물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계승하기 위해 최초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시공기간 중 약 1년여를 복원 계획을 세우는 데 쓰기도 했다.
실제로 여러 차례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는 물론 30여차례 이상의 국가유산위원회위원들의 자문을 통해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1935년 준공 당시와 90% 가량 동일한 수준까지 복원했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9일 서울 중구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01813377_web.jpg?rnd=2025040914215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9일 서울 중구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근대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1층 천장의 꽃 문양 석고부조도 페인트 제거 및 파손된 곳을 보수해 원형으로 복원했다.
준공 당시 설치됐던 금고의 문도 원형을 유지해 장소만 4층으로 옮겨 전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1994년 진행됐던 '문화재수리 대수선 공사'에서 변형되었던 엘리베이터 홀과 계단실의 화강석 마감재도 철거 후 준공 당시와 같은 타일 마감형태로 복원했다.
이 과정에서 남아있던 타일의 성분을 분석하고 별도의 형틀을 제작해 타일을 제작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준공 이후에 설치된 요소에는 신세계의 현대적 해석을 가미했다.
대표적으로 남측의 커튼월을 뉴욕의 '더 모건 라이브러리'에서 영감을 받아 흰색 철판으로 제작했고, 옥상에 설치돼 있던 태양열 집열판은 해체 후 정원을 조성해 도심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이동 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신설해 이동 편의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9일 문을 연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내부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01813384_web.jpg?rnd=2025040914233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9일 문을 연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내부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지하 1층, 지상 5층 및 옥상으로 구성된 '더 헤리티지'의 1층과 2층은 샤넬이 차지했다.
샤넬 매장은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피터 마리노가 설계를 맡았다.
4층에는 역사관과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첫 전시는 1930~50년대 서울의 중심지였던 남대문 일대와 신세계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전을 개관전으로 준비했다.
이후에는 설치미술,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전시까지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5층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들어섰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담은 전시가 열리거나 장인·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한국의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 신세계 한식연구소에서 디저트를 연구해 직접 개발한 메뉴를 소개하는 '디저트 살롱'에서는 18세기 조선 이운해가 집필한 '부풍향차보'에 기초해 개발된 블렌드 차와 병과를 맛볼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국내 장인·작가들과 협업한 독점 상품 등을 판매하는 공예 기프트숍이 마련돼 있다.
신세계 측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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