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에 트럼프 관세 조치에 추가 비용 부담 요구
'산업의 쌀' 반도체, 광범위한 산업군에서 사용돼
"최악의 경우 인플레 유발"…소비 침체 가능성 거론
![[매너서스(버지니아주)=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입구 표지판.](https://img1.newsis.com/2023/05/22/NISI20230522_0000215469_web.jpg?rnd=20230522003702)
[매너서스(버지니아주)=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입구 표지판.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압력이 글로벌 전자 산업계의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고객사에 일부 제품에 대해 트럼프 관세에 따른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고객사에 D램과 낸드플래시의 납품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와 별개로 할증 요금을 붙이기로 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서한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반도체는 면세 적용을 받으나, D램 모듈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이번 결정은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증가를 고객사에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과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앞으로 최소 24% 이상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예상보다 부담이 큰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에 각각 D램과 낸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생산분도 미국 수출 시 25%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비용 부담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의 영향이 앞으로 부품-고객사 간 '폭탄 돌리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달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1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그 영향을 고객사에게 전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증가한 비용의 대부분(91~100%)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다. 반면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을 얼마나 회사의 비용으로 흡수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0~10%'라는 답변이 59%로 가장 많았다.
D램 모듈과 SSD는 PC,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 AI(인공지능) 서버 등 광범위한 산업군에서 사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들도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공산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악의 경우, 관세 부과로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소비자의 구매력이 침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AI 서버 출하량 증가율 예측치를 기존 28.3%에서 18~24.5% 수준으로 낮췄다. 특히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1.5% 성장에서 최대 5% 감소로 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9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고객사에 일부 제품에 대해 트럼프 관세에 따른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고객사에 D램과 낸드플래시의 납품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와 별개로 할증 요금을 붙이기로 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서한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반도체는 면세 적용을 받으나, D램 모듈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이번 결정은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증가를 고객사에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과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앞으로 최소 24% 이상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예상보다 부담이 큰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에 각각 D램과 낸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생산분도 미국 수출 시 25%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비용 부담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의 영향이 앞으로 부품-고객사 간 '폭탄 돌리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달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1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그 영향을 고객사에게 전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증가한 비용의 대부분(91~100%)을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다. 반면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을 얼마나 회사의 비용으로 흡수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0~10%'라는 답변이 59%로 가장 많았다.
D램 모듈과 SSD는 PC,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 AI(인공지능) 서버 등 광범위한 산업군에서 사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들도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공산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악의 경우, 관세 부과로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소비자의 구매력이 침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AI 서버 출하량 증가율 예측치를 기존 28.3%에서 18~24.5% 수준으로 낮췄다. 특히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1.5% 성장에서 최대 5% 감소로 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