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칼라일 등 美사모펀드, 증시 폭락에 지분 매각 검토

기사등록 2025/04/07 16:39:07

시장 불확실성 커지며 IPO, M&A 막혀

펀드 출자자 유동성 문의 코로나 이후 최대

할인매각, 자산가치 80% 수준 못미칠 수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연기금·기금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 지분을 할인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7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4.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연기금·기금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 지분을 할인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7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미국의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트럼프발 증시 폭락에 사모펀드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폭락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연기금·기금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사모펀드 지분을 할인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정책 발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의 폭락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블랙스톤(Blackstone), KKR, 칼라일(Carlyle) 등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주가는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이틀간 15~20% 이상 급락했다.

이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PO(기업공개)와 M&A(인수합병) 시장이 활기를 잃자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올해 실현 수익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사모펀드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이다.

사모펀드 업계에선 이 같은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초기 상황과 비교하며 그에 준하는 위기에 직면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후리한 로키(Houlihan Lokey)의 사모자본 부문 책임자인 매튜 스웨인(Matthew Swain)은 "최근 며칠 동안 유동성 문제로 문의한 LP(유한책임출자자)들의 수는 코로나 초기 이후 최대"라며 "다들 IPO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금은 단지 자본금 요청(capital call)을 충당하려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의 사모자본 자문 글로벌 책임자 수나이나 시나 핼디아(Sunaina Sinha Haldea)는 "공공시장 주가가 계속 떨어지거나 이달 안에 회복되지 않으면 펀드 지분 매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사모펀드 할인 가격이 자산가치의 8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한 한 고위 은행가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펀드 순자산 가치(NAV)의 80% 미만으로는 팔고 싶어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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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칼라일 등 美사모펀드, 증시 폭락에 지분 매각 검토

기사등록 2025/04/07 16:39: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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