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대통령 탄핵…청남대 운영 노선 '고심'[尹 파면]

기사등록 2025/04/04 12:57:28

최종수정 2025/04/04 13:23:08

윤석열 존영, 임기 수정 및 전시 미확정

이명박 이후 대통령 동상 설치계획 없어

"기념보다 기록" vs "파면 대통령 전시 지양"

[청주=뉴시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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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또다시 운영 노선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역대 두 번째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오면서 대통령 존영과 동상 전시·관리 방침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4일 청남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의 역대 대통령 존영은 청남대 기념관 창고에 보관돼 있다. 지난해 11월~올해 1월 진행한 청남대 기념관 리모델링 사업 후 마땅한 전시 장소를 찾지 못해서다.

대통령 기념관에도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존영 전시에 대한 논의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대통령 기념관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의 기록만 전시돼 있다.

재전시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기존 방식을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2017년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존영은 '2013년 2월~2017년 3월'로 임기를 표기해 전시해 왔다. 윤 전 대통령의 존영은 '2022년 5월~'로 표기돼 있다. 박 전 대통령 존영과 같이 중단된 임기를 명시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청남대 관계자는 "계엄 사태와 별개로 시설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존영을 창고에 보관한 것일 뿐 정치 상황에 따른 결정은 아니었다"며 "전시 장소를 비롯한 추후 상황 등을 고려해 운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의 동상 추가 설치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청주=뉴시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1층 복도 역대 대통령 전시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1층 복도 역대 대통령 전시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청남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 논란의 연장선에 놓여 왔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훼손사건이 대표 사례다.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동상 설치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었고, 2020년에는 한 남성이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를 톱으로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청남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걸쳐 대통령 동상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은 훼손 직후 관람객이 가장 많이 오가는 대통령별장 본관 주변의 오각정 길에서 청남대 기념관 뒤 솔바람 길로 옮겼다.

2021년에는 역대 대통령 이름을 딴 산책로를 통일의 길, 화합의 길, 민주화의 길, 나라사랑 길, 솔바람 길, 호반 길, 오각정 길 등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청남대 운영 방향을 두고 시민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념보다 기록을 목적으로 둬야 한다는 주장과 파면 대통령의 전시만큼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세림(30·청주시 서원구)씨는 "대통령 파면도 모두 대한민국 역사와 기록"이라며 "청남대는 교육 장소로도 쓰이는 데 인물을 선택적으로 전시하면 오히려 정치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재원(26·청주시 흥덕구)씨는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파면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기념적인 전시는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1983년 건립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쓰이다 2003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권리권이 충북도로 이양돼 민간에 개방됐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의 양어장과 대통령기념관.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의 양어장과 대통령기념관.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yeon082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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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 대통령 탄핵…청남대 운영 노선 '고심'[尹 파면]

기사등록 2025/04/04 12:57:28 최초수정 2025/04/04 13: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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