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추념식서 고 김희숙씨 가족 소개
2007년 발견된 유해 17년 만에 신원 확인돼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7주년 제주4·3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2025.04.03.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20758332_web.jpg?rnd=20250403112019)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7주년 제주4·3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2025.04.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4·3 희생자 유해가 가족들의 채혈로 신원이 확인돼 다시 만나게 된 사연이 소개됐다.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선 4·3 당시 학살된 고 김희숙(당시 29세)씨와 그의 가족들 사연이 전해졌다.
제주시 한림면 저지리 출신인 김희숙씨는 당초 한국전쟁 발발 직후 예비검속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에서 학살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유전자 감식을 통해 제주비행장에서 학살된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발견된 유해는 손자의 채혈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영상을 통해 등장한 김희숙씨의 아들 김광익씨는 "나 같이 부모 묻혀 있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채혈 하셔야 한다"며 "그래야 조금이라도 원을 풀지, 못 찾으면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올라 사연 낭독에 나선 김희숙씨의 손자 김경현씨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사진으로도 뵌 적이 없다"며 "할아버지가 행방불명된 후 고향마을에 살 수 없었던 아버님은 육지로 제주시로 이사를 많이 다니면서 사진들도 모두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자식들 앞에서 단 한 번도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을 만큼 엄하셨는데, 언젠가부터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예전 같지 않게 기운이 없어 보였다"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마음에 걸려 혹시나 할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여름 제가 나서 유가족 채혈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며칠 뒤 저랑 어느 정도 DNA가 일치하는 분이 있다는 연락이 왔고, 아버지와 형님도 DNA 검사를 했다"며 "채혈 한 번의 결과로 할아버지 유해를 찾았고, 섯알오름에서 돌아가셨을거라 생각했던 할아버지는 제주공항에 묻혀 계셨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선 4·3 당시 학살된 고 김희숙(당시 29세)씨와 그의 가족들 사연이 전해졌다.
제주시 한림면 저지리 출신인 김희숙씨는 당초 한국전쟁 발발 직후 예비검속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섯알오름에서 학살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유전자 감식을 통해 제주비행장에서 학살된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발견된 유해는 손자의 채혈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영상을 통해 등장한 김희숙씨의 아들 김광익씨는 "나 같이 부모 묻혀 있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채혈 하셔야 한다"며 "그래야 조금이라도 원을 풀지, 못 찾으면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올라 사연 낭독에 나선 김희숙씨의 손자 김경현씨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사진으로도 뵌 적이 없다"며 "할아버지가 행방불명된 후 고향마을에 살 수 없었던 아버님은 육지로 제주시로 이사를 많이 다니면서 사진들도 모두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자식들 앞에서 단 한 번도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을 만큼 엄하셨는데, 언젠가부터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예전 같지 않게 기운이 없어 보였다"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마음에 걸려 혹시나 할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여름 제가 나서 유가족 채혈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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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며칠 뒤 저랑 어느 정도 DNA가 일치하는 분이 있다는 연락이 왔고, 아버지와 형님도 DNA 검사를 했다"며 "채혈 한 번의 결과로 할아버지 유해를 찾았고, 섯알오름에서 돌아가셨을거라 생각했던 할아버지는 제주공항에 묻혀 계셨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