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일제히 우려…'단일대오' 대응 방침
호주 "논리적 근거 없어"…브라질, 보복 예고
'관세 제외' 캐·멕 온도차…"북미 통합 강화" 기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각국이 우려를 표하며 대응 예고에 나섰다. 2025.04.03.](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0227904_web.jpg?rnd=2025040308260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부과와 관련된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각국이 우려를 표하며 대응 예고에 나섰다. 2025.04.0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적자국을 겨냥해 10~49% 상당 상호 관세를 부과하면서 각국이 비난에 나서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공동 대응을 예고한 한편, 중국과 브라질은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며 반발했다. 이번 상호 관세에서 배제된 캐나다와 멕시코는 반응을 자제하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 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실리 미르세스 노르웨이 무역산업부 장관은 국영 NRK와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미르세스 장관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노르웨이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게 분명하다"며 "오늘은 중요한 날로, 이 문제가 노르웨이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반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상호 관세 15%가 부과됐다. 이와 별도로 유럽연합(EU)엔 20% 관세가 책정됐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미국이 유럽에 대해 무역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승자는 없고 모두 패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장벽을 세우는 대신 허물어야 한다"며 "유럽은 단결해 강력하고 균형 잡힌 대응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X에 "스웨덴은 자유 무역과 국제 협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자유 기업과 경쟁은 서구에 성공 토대를 마련했다"고 비판했다.
양국 국민들이 스웨덴 스포티파이와 미국 아이폰을 서로 이용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이 더 높은 관세로 무역을 제한하려는 길을 택한 게 깊이 유감스러운 이유"라고 꼬집었다.
유럽 국가들은 공동 대응을 예고한 한편, 중국과 브라질은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며 반발했다. 이번 상호 관세에서 배제된 캐나다와 멕시코는 반응을 자제하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부당하고 불균형한 관세"…유럽 각국, 공동 대응 예고
미르세스 장관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노르웨이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게 분명하다"며 "오늘은 중요한 날로, 이 문제가 노르웨이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반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상호 관세 15%가 부과됐다. 이와 별도로 유럽연합(EU)엔 20% 관세가 책정됐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미국이 유럽에 대해 무역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승자는 없고 모두 패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장벽을 세우는 대신 허물어야 한다"며 "유럽은 단결해 강력하고 균형 잡힌 대응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X에 "스웨덴은 자유 무역과 국제 협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자유 기업과 경쟁은 서구에 성공 토대를 마련했다"고 비판했다.
양국 국민들이 스웨덴 스포티파이와 미국 아이폰을 서로 이용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이 더 높은 관세로 무역을 제한하려는 길을 택한 게 깊이 유감스러운 이유"라고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컨테이너선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5.04.03.](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0227714_web.jpg?rnd=20250403063752)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컨테이너선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5.04.03.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X에 "미국 측 우려를 고려하면서 유럽의 신성한 이익을 보호하는 건설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며, 유럽 국가들과 초기 평가와 공동 대응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가 수출 시장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산업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도 X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앞으로의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EU와 협력해 미국과 협상 경로에 들어가 관세 피해를 제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X에서 "우정은 파트너십을, 파트너십은 상호적인 관세 정책을 의미한다"며 "적절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관세가 "정당하지 않고 불법적이며 불균형적"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0227425_web.jpg?rnd=2025040305383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31% 관세를 적용받는 스위스의 카린 켈러서터 스위스 대통령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연방 의회는 관세에 관한 미국의 결정을 주목하고, 다음 단계를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의 장기적 경제적 이익이 우선"이라며 "국제법과 자유 무역에 대한 존중은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친구답지 않은 행동"…브라질 "무역 불균형 주장, 현실과 달라"
10% 상호 관세가 책정된 브라질은 무역 적자 손해를 봤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성명을 내 양국 무역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10% 신규 관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현실과 다르다"며, 지난 15년간 미국이 브라질과 교역에서 4100억 달러 규모 상품 및 서비스 흑자를 기록해 왔다고 꼬집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의회도 이를 뒷받침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온 다수 우파 의원들도 법안을 지지했다고 NYT는 전했다.
기존 20%에 34% 상호관세를 합쳐 54%의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은 이날 미국의 상호관세에 강력 반대한다며 자국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구체적인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오타와=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총리실과 내각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5.04.03.](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0227077_web.jpg?rnd=20250403032314)
[오타와=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총리실과 내각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5.04.03.
'상호 관세 제외' 캐나다·멕시코, 반응 자제…"북미 통합 강화" 기대감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후 만난 취재진에게 "우린 이러한 관세에 대응책을 통해 맞서 싸울 것이며, 우리 노동자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이번 관세에 대해선 "국제 무역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만 평가했다. 카니 총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부당한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으로 편입 야욕을 계속 드러내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혀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관세 발표 전인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제품에 대한 미국의 모든 관세에 대응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2025.04.03.](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0227355_web.jpg?rnd=2025040305212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2025.04.03.
멕시코 내부에선 이번 상호 관세는 비껴갔다는 데 대한 안도감이 돌고 있다.
멕시코 대표 무역 경제학자인 루이스 데 라 칼레는 NYT에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북미 요새'를 구축하려는 시도"라며, 세계 무역엔 영향을 미치겠지만 북미 통합은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개별 관세 가능성은 열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상호 관세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이유로 지난달 부과했던 25% 관세 조치를 들었는데, 유예 조치는 2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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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를 추가 연장하거나 종료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