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美관세부과 하루 앞두고 "유럽, 많은 보복 계획 갖고 있다"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에 대처하는데 있어 많은 카드를 많이 쥐고 있으며, 강제로 보복할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우르줄라 폰 데어 레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둔 1일 미국에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부터 다른 국가들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러한 관세 부과가 미국을 외국 상품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2일을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에 맞추기 위해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을 다짐했다.

폰 데어 레이엔 위원장은 이날 스트라스부르에서 "이 대결을 시작한 것은 유럽이 아니다. 우리는 반드시 보복하고 싶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보복할 강력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들을 대표해 무역 협정을 협상하고, 그들을 대신해 무역 분쟁을 관리한다.

레이엔 위원장은 "유럽은 무역에서 기술, 시장 규모에 이르기까지 많은 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단호한 대응책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 모든 수단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집행위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대응, 4월 중순 280억 달러(41조2104억원) 상당의 미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의 관세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뿐 아니라 섬유, 가전제품, 농산물도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실제로 어떻게 이행될지, 특히 "상호" 관세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다. EU는 보복 조치를 취하기 전 관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평가하기를 원하고 있다.

레이엔 위원장은 "많은 유럽인들이 미국의 발표에 크게 낙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유럽 간 교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번영하는 무역 관계다. 우리가 건설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