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바다까지 큰 피해…민관, 복구에 총출동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의성 산불'은 바다까지 진출해 영덕 지역에 큰 수산 피해를 낳았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영덕에서 어선 16척(레저선 등 선박 3척 별도)이 탔으며 양식장 6곳의 양식어류 68만 마리(피해액 36억원)가 폐사했다.


또 수산물가공 4개 업체(18개동, 피해액 34억원)를 태우는 등 영덕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수산피해만 72억원이다.

2개 수협(강구, 영덕북부) 소속 7개 마을에서는 조합원 가옥 78채와 어구 창고, 그리고 9개 어가에서 건조하던 정치망 어망(1틀에 3억원 상당), 24개 어가의 대게 자망과 통발 그물 등도 타버려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해경이 대피로가 막혀 고립된 어민들을 함정으로 신속히 구조하지 않았으며 인명 피해까지 났을 상황이었다.


경북도는 영덕군과 함께 어업인들이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현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수산 분야의 국·도비 지원사업을 피해지역 어업인에게 우선 시행하고 사업에서 자부담 비율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어구 구입비 지원과 어항에 피난시설을 신설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경북도는 수협 등 7개 해양수산 기관과 2개 어업인 단체가 모여 가칭 '민관합동 복구 대책 협의회'를 구성해 성금을 모으기, 신속한 피해복구와 해안의 자연경관 회복 등을 위해 기관별 역할을 분담하고 예산투입과 봉사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자원 감소와 경기침체로 인한 어가 경영 악화,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등 삼중고를 겪는 어려운 어촌에 산불 피해까지 겹쳐 어업인들의 고통이 더욱 클 것"이라며 "어촌지역의 빠른 회복을 위해 예산과 인력투입 외에도 제도개선 등 해양수산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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