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산불, 경북도내 주요 문화재·관광명소 삼켰다

기사등록 2025/03/27 16:11:02

청송 달기약수터 잿더미로 변해

주왕산 대전사 방수포 덮고 산불 대비

안동 하회마을 지키기 안간힘

산불피해 국가유산 18건 달해

[안동=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의성 산불 화선이 경북 안동시 풍천면 안동하회마을인근으로 근접하자 산불 연무에 갇힌 하회마을 곳곳에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다. 2025.03.26. kgb@newsis.com
[안동=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의성 산불 화선이 경북 안동시 풍천면 안동하회마을인근으로 근접하자 산불 연무에 갇힌 하회마을 곳곳에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다. 2025.03.26.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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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뉴시스] 박준 안병철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과 청송과 안동에 있는 주요 문화재를 비롯해 관광명소까지 삼켜버렸다.

27일 국가유산청의 산불 관련 국가유산 피해 세부 현황(오전 11시 기준)에 따르면 안동에서  용담사 무량전(경북도 문화유산)과 용담사 금정암 화엄강당(경북도 문화유산), 경북 의성에서 관덕동 석조보살좌상(경북도 유형문화유산) 등 3건이 추가 확인됐다.


지난 22일부터 지금까지 확인된 산불 피해 국가유산 건수는 모두 18건이다. 그중  지난 26일 하루 동안 피해 건수가 10건이 늘었다.

그중 국가지정 문화유산은 보물 2건, 명승 3건, 천연기념물 3건, 국가민속문화유산 3건 등 11건이다. 시도지정 문화유산은  유형문화유산 2건, 기념물 1건, 문화유산자료 4건 등 7건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확인된 용담사 무량전에서 부속건물 1채가 모두 불에 탔다. 용담사 금정암 화엄강당과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 모두 전소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날도 국가유산 현장에 750여명을 투입해 긴급조치를 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 예방을 위해 안동 봉정사 등 사찰에 있는 유물 3건 1566점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 등 주변 수목을 제거해 방화선을 구축했다. 드론을 동원 국가유산을 관찰하며 피해 현황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산불 위험으로부터 국가유산 보호를 위해 예방 살수, 방염포 설치, 방화선 구축, 유물 긴급 이송 등 긴급조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과 청송지역 관광명소 피해도 잇따랐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 꼽히는 달기약수터가 잿더미로 변했다.

[청송=뉴시스] 안병철 기자 = 27일 소방당국이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로부터 대전사를 지키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방염포를 설치했다. 사진은 대전사 보광전. 2025.03.27. abc1571@hnewsis.com
[청송=뉴시스] 안병철 기자 = 27일 소방당국이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로부터 대전사를 지키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방염포를 설치했다. 사진은 대전사 보광전. 2025.03.27. abc1571@hnewsis.com
부곡리 일대에 자리 잡은 10여개 약수터 중 일부는 완전히 타버렸고 나머지 구역도 그을음이 생기거나 약수가 모이는 웅덩이에 재가 가득 찼다.

청송에서는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송소 고택의 별당과 현문, 화장실 등이 일부 혹은 전부 불에 탔고 경북 민속문화재인 사남고택이 전소됐다.

송소 고택은 조선시대 만석꾼 심처대(沈處大)의 7대 종손 심호택이 청송군 파천면 덕천마을에 지은 집으로 청송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청송군과 소방당국은 주왕산국립공원의 천년고찰 대전사를 '화마(火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전사는 보물을 비롯해 문화재 자료가 많은 중요한 사찰이다.

대전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고려 태조 2년(919) 눌음스님이 이곳에서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大典道君)의 명복을 빌면서부터 대전사로 불리게 됐다.

조선 중기 실화로 전소한 뒤 중창했으며 현존하는 중심 건물 보광전(보물 1570호)을 비롯해 명부전, 산신각, 수선당, 요사채 등이 있다.

유물 및 문화재로 보광전을 비롯해 보광전 석가여래삼존불(경북도 유형문화재 제356호)과 명부전 지장탱화(경북도 유형문화재자료 제468호), 명부전 지장삼존 및 시왕산(경북도 유형문화재자료 제469호), 주왕암 나한전 수불탱화(경북도 유형문화재자료 제470호) 등이 있다. 사적비, 부도4구, 보광전 앞 3층 석탑 등도 있다.

이에 소방당국 등은 대전사 내 보물인 보광전이나 문화재 자료 보호를 위해 방수포로 방어막을 쳤다.

[안동=뉴시스] 김정화 기자 = 의성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27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에서 헬기가 문화재, 주요 시설 등의 방어을 위해 예비 주수하고 있다. 2025.03.27. Jungk@newsis.com
[안동=뉴시스] 김정화 기자 = 의성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27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에서 헬기가 문화재, 주요 시설 등의 방어을 위해 예비 주수하고 있다. 2025.03.27. Jungk@newsis.com
소방대원들은 방화수를 전각 전체에 수시로 뿌리고 주변 산의 초목에도 물을 뿌렸다.

안동에서는 임동면 지례예술촌에 산불이 번져 지촌종택, 지산서당 등이 모두 불에 탔다.

360년 된 고택인 지례예술촌은 의성(義城) 김씨 지촌 김방걸(芝村 金邦杰)의 종택과 지촌제청, 지산서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종택 체험지로 유명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도 위험하다.
  
하회마을 약 4㎞ 부근까지 불길이 들어옴에 따라 당국은 이날 낮 12시22분께 헬기 3대를 투입해 하회마을 일대에 예비 주수했다.

또한 소방차 및 비상 소화장치를 이용해 1~2시간마다 집중 방수 중이며 연소하기 쉬운 가연물에 예비 주수를 진행했다. 병산서원 뒤 벌목도 진행하고 방어선을 구축했다.

긴급구조통제단은 하회마을에 소방 차량 21대·인원 111명을, 병산서원에 소방 차량 12대·인원 47명을 배치했다.

긴급구조통제단 관계자는 "인근 지역 현장 상황에 따라 소방력 추가 이동 배치할 예정"이라며 "산불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산불 피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3.27. photo@newsis.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산불 피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3.27. photo@newsis.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abc15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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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3/27 16:11: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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