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아스팔트 도로 포장에 제강슬래그 적용
"철강 부산물 고부가가치 활용 모색" 자원 순환 앞장

제강슬래그를 골재로 활용한 아스팔트 콘크리트로 광양제철소 내 도로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포스코가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적극 재활용해 순환경제사회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광양제철소 내 도로 포장시 제강슬래그를 적극 활용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도 3호선 5개 구간 등 아스팔트 도로 포장에도 제강슬래그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슬래그, 더스트, 슬러지 등 다양한 부산물이 발생한다.
이중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인 슬래그는 제철소 부산물 발생량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제강슬래그는 쇳물에 포함된 불순물을 제거하고, 철강 제품별로 요구되는 성분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제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이 재강슬래그는 천연자갈, 모래 등과 같은 천연골재보다 높은 강도를 갖는 유용한 대체자원이나 그동안 도로 건설공사에서 기초 골재로만 사용돼 왔다.
이에 도로 수명을 늘리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구성이 높은 제강슬래그를 활용한 아스팔트 도로포장이 주목받고 있다.
제강슬래그는 일반 골재에 비해 모양도 일정하고, 대체로 각진 형상을 가지고 있다.
도로포장에 적용할 경우, 맞물림(interlocking) 효과에 의해서 도로의 내구성이 일반 아스팔트 포장 대비 최대 2.2배인 64개월까지 늘어난다.
제강슬래그가 서로 잘 맞물려서 퍼즐처럼 단단하게 고정되는 원리로 도로의 구조적 강도와 안정성도 증가시킨다.
포스코는 이러한 제강슬래그의 우수성을 파악해 국내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제조기업과 협업해 제강슬래그를 아스콘 골재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도로교통연구원,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현대제철과 함께 제강슬래그를 고속도로 아스팔트 콘크리트 포장에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제강슬래그 골재의 안정적인 품질확보와 생산을 통해 향후 신규 고속도로 건설, 도로포장 유지보수에 제강슬래그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또 포스코는 제강슬래그를 활용한 복합소재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의 사내벤처 기업인 이옴텍은 제강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철도 침목 개발에 성공했다.
침목은 철도에서 열차가 다니는 레일을 지지하는 막대를 말한다.
지난 2019년 포스코 사내벤처 1기로 시작한 이옴텍은 박영준 대표의 주도로 제강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주요 소재로 하는 복합재 '슬래스틱(Slastic, Slag + Plastic)'을 개발했다.
슬래스틱 침목은 잘 갈라지지 않고, 내구성이 좋아 고하중 철도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공도 쉬워 다양한 길이와 형상 구현이 장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제강슬래그 같은 철강 부산물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 천연자원 절약과 부산물 순환 활용에 기여하겠다"며 "철강 부산물로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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