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 "체류인구 도내 1위…웰니스 관광산업 육성할 것"[지방소멸 해법-단체장에게 듣는다]

기사등록 2025/04/14 10:00:00

좀 더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일에 집중, 그것이 지방소멸 푸는 열쇠

김광열 영덕군수.
김광열 영덕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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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지역의 성장과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인구감소는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세수 감소와 직결돼 지방소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감소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에 필요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뉴시스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지방소멸 해법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영덕=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영덕군은 1966년 11만9191명이던 인구가 출산율 저하와 이촌현상 등으로 2025년 2월 기준 3만2999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1월과 2월 한 달 사이 인구가 124명이 감소하는 등 영덕군은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고령화 비율도 43.5%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고령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군의 지난 한 해에는 출생아 수 81명, 사망자 수 625명으로 544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지방소멸이 우리 사회의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2021년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하면서부터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거의 모든 지자체가 각종 시혜적인 지원금과 시책들을 차별성 없이 남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자체 간의 경쟁만 과열시킬 뿐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진 경우는 손에 꼽기 어렵다.


극도로 낮은 출산율에 수도권으로 집중된 사회 투자로는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지자체 간의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김광열 영덕군수의 지방소멸 해법에 대해 들어본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

-현재의 지방소멸의 실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대한 해결은 국가적인 과업이자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숙제이다. 하지만 이는 오랜 기간 여러 원인이 복합된 인구 구조적인 문제이며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문제다. 소도시의 지자체장으로서 보다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일에 집중해서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남기는 것이 오히려 지방소멸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 여긴다."


-소도시 지자체장으로서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일은 무엇인가.

"이미 살고 있는 군민이 행복하지 않고 잘 살지 못한데 어떻게 이곳으로 이주해서 살라고 권할 수 있겠는가. 군민이 살아가는 현장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행복을 위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지자체장의 본질이고 기본이다. 그리고 군민이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어야만 지역에 활력이 생기고 생동감과 생명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이 지역이 지속할 수 있는 자양분이라 여긴다."

-군민의 행복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생명력이라면, 영덕군민들은 현재 만족하고 있나.

"임기 2년 차인 2023년에 실시한 행정수요조사에서 영덕군민 74.7%가 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84.8%가 업무수행에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2024년 경상북도가 실시한 사회조사에선 삶에 대한 만족감과 지역에 대한 만족감이 도내 평균보다 각각 5%, 6% 높게 나타났다. 잘하든 못하든 군민의 삶이 있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소통행정을 펼쳐온 점이 군민께 지지를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지난해 12년 만에 종합청렴도 3등급을 회복한 것도 군민께서 군정에 만족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영덕만의 지방소멸 해결을 위한 접근법은 무엇인가.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생활인구 경쟁력을 발표했다. 그 결과 우리 군의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의 7.5배로, 전국에서 9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엔 체류인구가 도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관광명소인 우리 군의 장점을 살려 생활인구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활성화를 꾀할 우리 군만의 새로운 전략무기를 장착하고 웰니스 시장을 겨냥해 대한민국 최고의 웰니스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

-영덕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덕군이 추진하고 있는 거대 프로젝트들을 통해 지방소멸 대응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중차대한 과업이긴 하지만 군민께서 피부적으로 느끼는 것은 좀 더 생활에 밀착한 교통, 의료, 교육 같은 문제일 것이라고 여긴다.



교통의 경우 올해부터 완전히 개통한 동해선 철도 노선으로 우리 군 역사가 5개가 포진해 있고 올해 말에는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가 완공돼 이제는 교통이 강점인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의료의 경우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닥터 헬기 착륙장 준공, 산부인과·소아과 1시간(One-Hour) 진료체계 구축, 대도시 병원과의 업무협약(MOU) 등 많은 노력을 하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교육의 경우는 지난해 복합문화교육시설인 영덕도서관이 개관된 데 이어 올해 미래인재양성관과 청소년수련관이 준공되고 대구한의대와 긴밀한 연계사업으로 영덕캠퍼스와 지역특화학과가 운영되는 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안정적인 재정을 바탕으로 군민의 행복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추어 나갈 것이며 늘 군민 가까이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군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 그것이 지방소멸 대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bc15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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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체류인구 도내 1위…웰니스 관광산업 육성할 것"[지방소멸 해법-단체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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