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장 "변별력 확보 위한 킬러문항 출제 바람직 하지 않아"[일문일답]

기사등록 2025/03/25 12:29:33

최종수정 2025/03/25 13:28:24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본수능 수준 기조 유지"

"의대정원 등 학과 변동사항 등은 충분히 고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 원장은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킬러 문항'을 출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 원장은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킬러 문항'을 출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5.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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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용윤신 기자 =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수능은 9등급 상대평가를 해야 되기에 적절한 난이도 구성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변별도를 확보하기 위해 킬러 문항을 출제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본 수능에서 킬러 문항 없이도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며 "그 기조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과의 일문일답.


-자료에는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내용이 빠졌다가 모두발언에는 들어갔는데 왜 다시 넣은 건지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기본 시행계획에는 킬러 문항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수능 출제의 방향은 사교육과의 연계성 또는 사교육을 받아야 문제를 풀 수 있는 문항 출제를 배제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고, 평가원은 그런 기조를 쭉 유지해 왔다. 다만 2023년도 문항을 분석해 봤을 때 다소 킬러 문항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사교육이나 또 반복적인 문제 풀이 훈련을 받은 학생들이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겠다는 것을 특별히 발표했다. 2024~2025학년도 수능에 이미 (킬러문항 배제를) 안정적으로 반영을 했다. 또 그 킬러 문항을 제거하기 위한 출제점검위원회도 여전히 동일하게 운영한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변별력이 괜찮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하는지


"난이도 부분은 수험생들이 안정적으로 일관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또 본 수능에 이르기까지 지난해 9월, 또 본 수능의 기조 위에서 미세한 조정 등을 검토해 출제해 나가도록 하겠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난이도 차이가 굉장히 심해 수험생들이 혼란이 있었는데 올해는 어떤 식으로 출제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 또 EBS 연계율 등을 다 고려해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취지인지

"기본적으로 6월 모의평가는 (수험생들이) 아직 수능에 완벽하게 준비돼 있지 못하는 특성도 있고, 시험 범위 자체가 (9월과는) 다르다. 그런 특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수험생들이 예측 가능하도록 출제의 기본방향을 잡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해도 9월과 본 수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기조 위에서 이번 6월 모의평가도 출제 방향을 잡고 출제하도록 하겠다."

-사교육 카르텔 방지 등 공정 수능 기조 유지라고 했는데, 그래도 준킬러 문항 논란이 있다. 공정 수능 출제의 완전성은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보는지.

"9등급 상대평가를 위해서는 적절한 난이도 구성이 불가피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변별 확보는 필요하다. 변별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킬러 문항을 출제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킬러 문항 없이도 지난해 9월 모의평가라든지 본 수능에서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많은 전문가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조를 유지하도록 하겠다.

다만, 그 공정 수능 측면에서는 문항 출제뿐만이 아니라 출제위원의 선정이나 사교육의 카르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출제위원 선정 단계에서부터 사교육 수험서를 집필 혹은 참여했던 사람들은 철저히 배제해 공정한 수능이 이루어지도록 더 노력할 생각이다."

-교육과 평가원이 킬러문항 배제 등 수능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고교 사교육비는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로 치솟았다. 평가원은 그 이유를 무엇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사교육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수능시험을 비롯한 다양한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다 생각이 든다. 수능시험에서는 이러한 사교육을 받아야만 풀 수 있는 문항 출제를 배제하는 기조가 2023년도 이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정부가 현재 다양한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는데, 어떠한 정책들의 효과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시차가 일부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의 대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고 한다면 일정 부분 사교육 경감의 효과가 나타날 거 생각하고 있다."

-아직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의대 수요가 늘어난 만큼 상위권의 대입 재도전이 늘어날 것이고,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수능 출제 시 이러한 여건도 고려할 생각인지.

"기본적인 대입 제도 또는 학과의 변동사항은 충분히 수능 출제 단계에서 검토한다. 또 응시생들이나 전년도의 흐름을 내부적으로 분석을 통해 출제의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충분히 고려한다. 그러나 수능을 출제할 때는 상위권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학생의 특성들을 같이 고려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대 정원의 변동만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과 학생들이 과학탐구를 선택하지 않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경향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혹시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지난해 소위 '사탐런 현상'이 일부 발생한 부분이 있다. 이는 대학교에 입학 전형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전략적인 선택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수능 출제에서는 그런 부분까지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같은 경우 사실상 EBS 연계율이 굉장히 높았는데, 올해도 그런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

"EBS 연계 교재와의 수능 출제 연계성은 50%를 기준으로 한다. 직접 연계라기보다는 일종의 간접 연계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직접 연계했을 때는 아무래도 학생들 공부하는 방식이 너무 그것에 집중할 수도 있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간접 연계 방식으로 50% 이상을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 새 N수생이 증가 추세다. 올해에도 N수생 규모를 고려해 난도를 좀 높일 수도 있는 것인지.

"N수생들이 증가한다고 해서 단순하게 출제 난도를 높이다 보면 학교 교육을 통해서 수능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또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다. 학교 교육의 정상화 측면에서 봤을 때는 학생들이 사교육 도움 없이 (수능을) 준비하는 데 여러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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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장 "변별력 확보 위한 킬러문항 출제 바람직 하지 않아"[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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