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로 건물 10동 전소했는데, 점집 비껴가…왜?

기사등록 2025/03/25 14:38:07

최종수정 2025/03/25 14:46:24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4일째로 접어든 24일 오전 산청군 단성면 산기슭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2025.03.24. con@newsis.com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4일째로 접어든 24일 오전 산청군 단성면 산기슭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2025.03.24. c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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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가운데, 마을 내 절반가량의 가구는 화재 피해를 피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건축 자재와 방식의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 30분께 강풍을 타고 온 불씨가 시천면 외공마을을 덮쳤고, 4시간 동안 주택 등 건축물 10동이 전소됐다.

하지만 마을에 사는 30여 가구 중 절반가량은 피해를 면했다.

특히, 정모(80·여)씨가 살던 15평 남짓의 빨간색 벽돌집은 그을린 흔적조차 없었다. 이 건물은 정씨가 운영하는 점집이라고 한다.


해당 건물 뒤편에선 한때 50㎝ 높이까지 불길이 타올랐음에도, 마당에 쌓인 돌탑이 검게 변하고 잔디밭이 부분부분 타는데 그쳤다.

반면 샌드위치 패널과 나무 자재로 지어진 건물들은 대부분 잿더미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외벽을 둘러싼 나무 자재나 철판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

전소한 건축물 10동 모두 나무나 경량철골 등 건축 자재가 사용됐지만, 벽돌 등이 주자재인 건물은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동=뉴시스] 차용현 기자 = 25일 오후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하동군 옥종면으로 확산되면서 산림당국이 군용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03.25. con@newsis.com
[하동=뉴시스] 차용현 기자 = 25일 오후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하동군 옥종면으로 확산되면서 산림당국이 군용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03.25. con@newsis.com
전문가들은 건축 자재가 화재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량철골 등은 고온에서 강도가 약해져 변형과 붕괴 위험이 큰 반면, 벽돌과 콘크리트는 불연 재료로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 '비화(飛火) 현상'도 피해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먼 거리까지 이동하며 화재를 확산시키는 현상으로, 산불이 마을을 덮쳤을 때 바람 방향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택 지붕과 벽을 불연 재료로 교체하고, 콘크리트 담장 등의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9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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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산불'로 건물 10동 전소했는데, 점집 비껴가…왜?

기사등록 2025/03/25 14:38:07 최초수정 2025/03/25 14: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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