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나는 푸틴 안 믿어…영국,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선도할 것"

기사등록 2025/03/24 11:21:24

최종수정 2025/03/24 12:26:24

"'백악관 파국' 뒤 우크라 비판 압박받아"

"트럼프와 좋은 관계…방위 분담 타당해"

러 "나토군 배치 얘기해…유럽 군국주의"

[워싱턴=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는 푸틴을 믿지 않는다"며 영국이 우크라이나 평화유지를 위한 병력 파병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스타머 총리가 지난달 27일 워싱턴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사를 둘러보는 모습. 2025.03.15.
[워싱턴=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는 푸틴을 믿지 않는다"며 영국이 우크라이나 평화유지를 위한 병력 파병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스타머 총리가 지난달 27일 워싱턴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사를 둘러보는 모습. 2025.03.1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는 푸틴을 믿지 않는다"며 영국이 우크라이나 평화유지를 위한 병력 파병 논의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무방비 상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려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가 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다시 들어갈 기회"라고 말했다.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특사는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유럽을 가로지를 것이라는 두려움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우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없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에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앞서나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우리가 가장 조심스러운 속도로만 움직인다면 (결국)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라며 전후 병력 파병 논의를 영국이 선도할 뜻을 재확인했다.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 구상인 '의지의 연합'에는 30여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영국과 프랑스를 제외하면 병력 파견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20일 런던에서 의지의 연합 참여 31개국 군 수뇌부와 회의를 한 뒤에도 "(파병 구상이) 정치적 추진 단계에서 군사적 계획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당시 회의에서 자국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는 구체적인 방식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F-35 전투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공중 엄호를 제공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한편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해 종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정상회담 파국' 이후 우크라이나를 비판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오벌오피스 회동이 잘 되지 않았던 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매우 비판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며 "저는 양측과 대화해 중재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다"며 "올바른 대응은 그것에 자극받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개인적 면에서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를 존경하고 그가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이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유지를 강조했다.

NYT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나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와 달리, 스타머 총리는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독립적 안보 노선을 정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스타머 총리는 윈스턴 처칠·클레멘트 애틀리 전 총리를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미국과 유럽 중에서 선택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처칠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애틀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집단방위를 위해 유럽 국가들이 더 큰 부담을 져야 한다고 말한 데에는 타당성이 있다"며 "우리 모두 (미국이 제공한) '평화 배당금'을 즐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유럽의 파병 논의가 '군국주의 정책'이라며 반발을 이어갔다.

RT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3일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들이 갈등의 근본 원인을 다루는 대신 우크라이나 영토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유럽의 군국주의 정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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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나는 푸틴 안 믿어…영국,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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