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브랜드 성공신화 '포에버21', 미국서 폐업 수순

기사등록 2025/03/22 06:30:00

최종수정 2025/03/22 08:10:25

2019년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파산 신청

한인이 창업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성공 신화였던 포에버21(Forever21)이 두 번째 파산을 선언하며 미국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일(현지시각) ABC 뉴스에 따르면, 포에버21의 미국 법인 'F21 OpCo, LLC'는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접수했다.

특히 포에버21은 한인이 미국에서 창업한 패스트패션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에버21 측은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면 매장 폐쇄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고 재무 관리자 바드 셀(Bard Sell)은 "저가 해외 패스트패션 브랜드들과의 경쟁, 경제적 불확실성, 소비자 트렌드 변화 등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어렵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법원 제출 서류에서 중국 기반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셰인(Shein)과 테무(Temu)를 경쟁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면세 조항을 활용해 800달러 이하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혜택을 받고 있어,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포에버21은 미국 내 매장과 창고 운영을 위해 필수적으로 세금과 관세를 지불해야 하며, 이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포에버21은 1984년 미국에서 설립돼 한때 쇼핑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2019년 한 차례 파산한 뒤 2020년 어센틱 브랜즈 그룹(ABG) 등이 인수하며 회생을 시도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변화 속, 다시 한 번 경영난을 맞게 됐다.

현재 포에버21은 글로벌 시장에서 54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이외 지역의 매장은 독립적인 라이선스 운영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번 파산 신청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회사는 "전략적 대안을 모색 중"이라며 "브랜드 매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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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브랜드 성공신화 '포에버21', 미국서 폐업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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