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삼·대·청 토허제 해제 후 투기 정황…외지인 매입·갭투자도 급증

기사등록 2025/03/19 11:00:00

최종수정 2025/03/19 11:28:24

토지거래허가구역 35일 만에 재지정 배경은

강남3구 거래가격·거래량 빠르게 상승

외지인 매입 2월 60%대…'갭투자' 43%

"상급지 가수요 유입…재지정 불가피"

[서울=뉴시스]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3구 주택의 외지인 매입 비율과 갭투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2025.03.19.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3구 주택의 외지인 매입 비율과 갭투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2025.03.19.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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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한 달여 만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주택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투기 정황까지 포착됐다.


강남3구 외 주민의 진입이 늘어난데다 전세를 끼고 최소한의 자본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 비율도 급격히 증가했다. 금리 인하까지 겹치며 가계대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가 19일 '부동산 관계기관 회의'에서 공개한 최근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이후 주택가격과 거래량이 빠르게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서울의 상승률이 7주 만에 0.00% 보합에서 0.2%에 도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승장 때에는 15주가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강남3구에서 촉발된 상승세는 마·용·성(마포·용산·성수)을 넘어 광진구, 강동구, 동작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 '한강벨트'로 확산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직후 상승세를 보인 자치구는 17개구였으나 한 달 뒤인 3월 둘째 주에는 23개 주로 늘었다.

거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강남3구의 주간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중순만 해도 200건대 수준이었으나 4주 만에 400건대를 돌파했다.

투기세력의 진입 정황도 곳곳에서 나왔다. 강남3구 외 주민이 이 지역의 주택을 매수한 비율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하락세였으나 2월 들어 반등하며 60%를 넘어섰다. 이 지역에서 전세와 대출금 등을 동원해 최소한의 자본을 들여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 비율은 지난 1월 35.2%에서 2월 43.6%로 뛰었다.


서울 아파트 매수의향도 증가 추세다. 매매수급지수가 2월 둘째 주 96.7로 저점을 찍고 꾸준히 늘고 있으며 곧 매도자 우위(100)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의 서울 주택가격전망(CSI)도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됐던 하락세가 멈춰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졌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17일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2025.03.1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17일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2025.03.19. kgb@newsis.com
국토부는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한 달 동안 서울 상급지로 진입하기 위한 가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브리핑에서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주변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량도 급격히 증가해 서울 주택 거래량이 한달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간 둔화됐던 주택 수요가 거시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 등으로 다시금 확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남3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최근 기준금리도 3% 이하로 떨어지면서 '똘똘한 한 채' 매입 수요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대출규제로 인해 가계대출은 지난 1월 전월 대비 9000조원 감소했으나 2월 4조3000억원 증가했다. 광의통화량(M2) 증가율도 1월 7%대로 확대되는 등 늘어난 유동성이 서울 상급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다.

공사비 상승, 부동산 PF 애로 등 공급 여건 악화가 지속되면서 내년까지 서울 내 주택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수급불안 심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오는 24일부터 9월30일까지 6개월간 잠삼대청에 더해 강남3구와 용산구까지 전체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발표한 지 35일 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강남3구를 중심으로 갭투자 비율이 2월에 상승하며 투기성 거래의 증가 신호가 포착됐다"면서 "주택시장의 불안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정책정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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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삼·대·청 토허제 해제 후 투기 정황…외지인 매입·갭투자도 급증

기사등록 2025/03/19 11:00:00 최초수정 2025/03/19 1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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