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의장 운영 업체 입찰에 동료의원 PT…우선 협상 선정

기사등록 2025/03/18 16:04:19

최종수정 2025/03/18 19:48:24

'투잡' 기초의회 의원 영업 적절성 논란

전승일 서구의회 의장, 4억대 사업 따내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의회.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의회.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서구의회 의장이 운영하는 업체 입찰 계약 성사를 위해 동료의원이 PT(프레젠테이션)를 참여해 논란이다.

공교롭게도 의장의 사업체가 높은 점수를 받아 입찰 우선 협상 업체로 선정되면서 공직자의 영업 범위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따르면 ACC는 올해 오월어머니의 노래 국내외 공연 대행 용역 입찰에 전승일 서구의회 의장의 업체를 우선 계약 협상자로 선정했다.

이 입찰에는 전 의장이 운영하는 회사 직원으로 등록된 서구의회 김형미 의원이 참여해 PT발표에 나섰다.

전 의장은 10년 이상 공연·행사 기획 사업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전 의장이 입찰에 참여한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 대행 평가는 제안서 심사(80%), 입찰 가격(10%), 정량평가(10%)를 기준으로 한다.

가장 큰 평가 기준을 차지하는 '제안서 심사' 부문에는 사업 총괄자의 제안서 발표(PT)가 포함돼 있다.

직접 PT에 나선 김 의원은 전 의장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기획실장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는 업체 2곳이 참여했는데 전 의장이 운영하는 업체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ACC는 규정에 따라 전 의장 사업체를 우선 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해 계약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4억7680만원 규모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지방의회 의원의 겸직은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전 의장과 김 의원은 의회에 겸직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공의 이익이 우선인 의원들이 함께 일을 하며 영업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계약 과정에 의장과 의원이라는 직위가 외압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사익 활동이 지방의회의 역할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의원직이 기업화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의원이 갖는 직위가 계약 과정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늘 조심해야 한다"면서 "민의를 수렴하는 의원이 입찰 발표까지 나서며 영업을 자임하는 것은 지방의회가 시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그 역할을 추락시키는 이유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장은 "수의 계약 형태도 아니고 일반 업체와 같이 동등한 평가 과정을 거쳤다"며 "관할 지역인 서구가 아닌 다른 공공기관 입찰에 참여해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ACC는 지난 2018년부터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 가치 확산을 위해 5·18 희생자의 가족과 매년 합창 공연을 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기초의회 의장 운영 업체 입찰에 동료의원 PT…우선 협상 선정

기사등록 2025/03/18 16:04:19 최초수정 2025/03/18 19:48: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