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대장 도지코인, 지금이 저점일까[알트코인 열전]

기사등록 2025/03/17 18:08:35

최종수정 2025/03/17 19: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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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도지코인. 코인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재미로 발행된 '밈(Meme) 코인'의 대장주인데요. 시가총액만 36조원으로, 밈코인 중에서는 부동의 1위입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순위로는 9위에 위치하죠.


도지코인을 알려면 밈코인의 특성을 먼저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밈코인은 게임스톱과 같은 밈주식과 마찬가지로 유명 밈의 대중성을 업고 재미로 시작한 종목인데요. 구체적으로는 가상자산이 기존에 지닌 복잡한 개념을 풍자하고, 가상자산에 친근한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역시나 도지코인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바로 시바이누인데요. 이는 지난 2013년 12월 도지코인 발행 당시 인터넷 밈이었던 시바이누 품종의 개 '도지(Doge)'에서 유래했습니다.

도지를 선택한 발행 주체가 누구인지도 궁금해지는데요. 모두가 도지파파(도지코인 아버지)로 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개발했죠. 도지코인이 사실상 머스크 후광으로 가격이 폭등해 왔기 때문에 실제 개발자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입니다.


도지코인의 내재가치를 살피려면 마커스와 팔머의 행보를 따라가야 하는데요. 우선 이들은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분리)된 가상자산인 라이트코인을 기반으로 도지코인을 만들었습니다. 라이트코인 코드 자체가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도지코인과 비트코인의 코드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실제로 마커스와 파머 역시 도지코인 코드 대부분을 사실상 비트코인 코드에서 '복붙(복사해 붙여넣기)' 했음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도지코인도 비트코인과 동일하게 작업 증명(Proof of Work, PoW) 알고리즘을 사용하는데요. PoW는 채굴자가 계산 능력을 통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블록을 생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을 우리는 흔히 '코인을 채굴한다'고 표현하죠.


다만 채굴 과정에서 차이점이 발생합니다. 같은 PoW 알고리즘이라도 도지코인은 스크립트(Scrypt) PoW를, 비트코인은 SHA-256 PoW를 각각 사용하는데요. 그 결과 도지코인은 평균 1분마다, 비트코인은 평균 10분마다 새로운 블록을 생성합니다. 다시 말해 도지코인의 거래 시간이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셈이죠.

하지만 이보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총발행량인데요. 사실상 이 부분을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내재가치를 가르는 기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많이 알려졌듯이 비트코인 총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됐는데요. 금과 같이 공급량이 한정됐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반면에 도지코인 공급량은 무제한인데요. 50억개에 달하는 도지코인이 매년 발행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유통된 도지코인 개수만 총 1466억개죠.

처음부터 무제한은 아니었습니다. 팔머가 도지코인 출시 초창기 총발행량을 1000억 하드캡(상한선)으로 정했지만, 이후 2014년 제한을 없앤 겁니다.

이는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코드가 유사하더라도 다른 가치를 띠는 이유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성과 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도지코인은 디플레이션 특성을 지닌 것이죠. 이에 도지코인은 결제용 가상자산으로서 더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여기까지만 읽는다면 '도지코인을 왜 사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실질적 기능이나 효용도 없고, 내재가치가 뚜렷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지코인 가격이 수천 퍼센트 폭등한 전례를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격이 곧 가치인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분명 투자 포인트가 있다는 방증이니깐요.

[워싱턴=AP/뉴시스]일론 머스크가 지난 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부효율화부(DOGE)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진 티셔츠를 기자들에게 자랑하고 있다. 머스크의 사회복지 삭감 발언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백악관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2025.3.12.
[워싱턴=AP/뉴시스]일론 머스크가 지난 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부효율화부(DOGE)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진 티셔츠를 기자들에게 자랑하고 있다. 머스크의 사회복지 삭감 발언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백악관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2025.3.12.

가장 많이 알려진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머스크'입니다. 도지코인을 상당량 보유한 그는 도지파파로서 영향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자신의 X를 통해 도지코인을 언급한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미국 백악관 산하 부처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도지코인 심볼(DOGE)을 전 세계적에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가격에도 즉각 반영됐는데요. 머스크가 공개 지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도지코인 가격은 일주일 만에 200% 넘게 폭등했습니다.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 200원대 거래되던 도지코인이 트럼프 당선 이후 677원까지 치솟은 것이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면서 도지코인도 함께 전성기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최근 머스크와 트럼프에 대한 여론이 동시에 악화하면서 도지코인 가격도 추락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당선 전 가격대인 200원대로 하락한 상태죠. 시장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에 대한 투심이 1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재가 도지코인 저점이라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머스크 리스크가 완화되고, 트럼프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을 회복시킨다면 '도지코인 투 더 문(Dogecoin to the moon, 도지코인 급등)'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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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 대장 도지코인, 지금이 저점일까[알트코인 열전]

기사등록 2025/03/17 18:08:35 최초수정 2025/03/17 19: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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