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제로 데이즈'…남편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아내의 진범찾기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내 남편이 살해된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가 나라고?"

주인공 '잭 크로스'는 남편 '게이브'와 함께 기업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모의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는 펜 테스터(Penetration-tester)다.

어느 날 한 기업의 펜 테스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잭은 잔혹하게 살해된 남편을 발견한다.

잭은 경찰에게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 때마침 남편이 가입해놓은 생명보험이 개시됐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남편의 죽음 뒤에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직감한 잭은 경찰을 피해 직접 진실을 밝혀내기로 한다.

영국 작가 루스 웨어의 장편 소설 '제로 데이즈'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아내가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8일 간의 여정을 다뤘다.

작품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공간이 범죄의 무대가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의 표적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나는 북적거리는 쇼핑센터로 나섰다. 쇼핑객과 직원, 보안 요원에 이르기까지 백여 명의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로웠다. (중략) 경찰서를 박차고 나왔을 때 내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짓인지 이제야 비로소 실감 나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그 깨달음의 무게가 나를 짓눌러 버릴 것 같았다. 나는 도망자였다. 도주하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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