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남아공에 7.4조원 투자키로…트럼프 공세 속 협력 다각화

기사등록 2025/03/14 04:12:09

최종수정 2025/03/14 06:50:25

에너지·백신생산…공급망 협력 강화

美, 남아공 원조 중단·G20회의 불참

[브뤼셀=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3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찾아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브뤼셀에서 연설하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2025.02.05.
[브뤼셀=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3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찾아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브뤼셀에서 연설하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2025.02.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47억 유로(7조4000억여원)를 투자하며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3일(현지 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방문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EU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 남아공과의 무역 관계를 심화시키고자 한다"며 47억 유로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발표했다.

자금 대부분은 '깨끗하고 공정한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 투자되고, 일부는 아프리카연합의 백신 생산량을 아프리카 총 소요의 60%까지 확대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공급망 협력 강화도 논의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자원) 탐사에서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체 가치 사슬을 따라 투자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여러분과 협력해서 공급망을 강화하고 다양화하고 싶다"고 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성사된 이번 정상회담은 남아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세계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남아공 정착 백인에 대한 차별 문제 등을 이유로 남아공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같은 달 남아공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불참했다.

EU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세 부과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연일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EU뉴스는 "3년 동안 러시아와의 관계가 단절된 데 더해 워싱턴과의 무역 전쟁이 시작되면서 EU는 전 세계 파트너들과 새로운 협정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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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남아공에 7.4조원 투자키로…트럼프 공세 속 협력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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