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건강상 이유로 CA협의체 의장 사임…정신아 단독 체제로
조직 개편·계열사 정리 등 카톡·AI 경쟁력 강화에 집중
![[서울=뉴시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카카오 제공)](https://img1.newsis.com/2024/12/19/NISI20241219_0001733190_web.jpg?rnd=20241219184724)
[서울=뉴시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카카오 제공)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자사 그룹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CA협의체 공동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총수가 잠시 경영 일선에 물러났지만 카카오는 예정대로 올해 목표인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비핵심 사업은 빠르게 정리한다. 포털 '다음' 서비스를 담당한 사내독립기업(CIC) 분사도 추진한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CA협의체가 전날 개편됐다. 김 센터장이 CA협의체 공동 의장직을 사임하면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한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했다. 위원장을 맡았던 김 센터장은 당시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 왔다.
CA협의체 측은 이러한 개편에 대해 김 센터장의 집중적 치료도 필요한 점이 고려됐지만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빠른 의사 결정·실행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쇄신 방향성·시스템이 구체화된 만큼 이후 과제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이어받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카카오는 18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CEO 등이 모인 가운데 그룹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그룹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2024.07.18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7/18/NISI20240718_0001606176_web.jpg?rnd=20240718140923)
[서울=뉴시스] 카카오는 18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CEO 등이 모인 가운데 그룹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그룹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2024.07.18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센터장은 지난해 7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에 직접 가담했다는 의혹으로 구속됐고 보석 후에도 재판 일정을 소화하느라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떠난 상황이었다. 정 대표가 의장직을 맡으며 AI 앱 '카나나' 등 AI 사업 전략 설계와 계열사 정리 등을 주도해 왔다.
카카오 관계자도 "이미 정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센터장은 CA협의체 의장에서 사임하지만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려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맡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2025.02.04.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4/NISI20250204_0020681779_web.jpg?rnd=2025020412225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사실상 김 센터장 공백 속에서도 카카오는 연초부터 내실을 다지며 괄목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오픈AI와의 전략적 협업 소식을 발표하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1시간가량 대담을 나누며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였다.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 두 축을 중심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카카오톡 기반 각종 사업 영역을 토스뱅크 대표 출신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 중심으로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했다. 기술(카나나알파)과 서비스(카나나엑스) 영역으로 나뉜 AI 조직도 '카나나'로 일원화했다.
AI 안전성(세이프티)과 함께 품질(퀄리티) 고도화·대중화도 중요해진 만큼 기존 'AI 세이프티' 조직도 'AI 세이프티 앤 퀄리티'로 바꿨다.
카카오톡과 AI에 집중하고자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된 계열사 정리도 가속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국내 기준) 수는 116곳으로 지난해 8월 초 대비 6곳 줄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계열사 간의 시너지 확대와 핵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계열사 간 통합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카카오 포털 '다음'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02/NISI20241202_0001718250_web.jpg?rnd=20241202141042)
[서울=뉴시스] 카카오 포털 '다음'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가운데 포털 '다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 '콘텐츠CIC'도 분사를 추진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향후 포털도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해 매각하는 방향성을 열어두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다음의 국내 웹 검색 시장 평균 점유율은 2.72%로 마이크로소프트 '빙'(3.02%)보다 뒤처져 있다.
카카오 측은 "콘텐츠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매각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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