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로 그린 만화'…페로탕서울, 에미 쿠라야 '해피 버니'

기사등록 2025/03/13 18:18:52

Emi Kuraya, Dragonflies and a Circular Pond, 2025, Oil on canvas, 118.7 × 155 × 3 cm. @2025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재판매 및 DB 금지
Emi Kuraya, Dragonflies and a Circular Pond, 2025, Oil on canvas, 118.7 × 155 × 3 cm. @2025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유화로 그린 만화'의 인기는 지속될까?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랑 페로탕 서울이 올해 첫 전시로 내세운 작가는 1995년생 일본 작가 에미 쿠라야다.

2021년 페로탕 서울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쿠라야의 두 번째 한국 전시로, 소녀 감성 일본 만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일본 팝아트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가 설립한 아트 소사이어티 ‘카이카이키키’ 일원이다.

유화지만 수채화처럼 말갛고 투명한 기법이 작가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10대 사춘기 소녀의 내면과 감수성을 몽환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Emi Kuraya, Happy Bunny, 2025, Oil on canvas, 41 × 53 × 2.1 cm. @2025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재판매 및 DB 금지
Emi Kuraya, Happy Bunny, 2025, Oil on canvas, 41 × 53 × 2.1 cm. @2025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의 타마미술대학을 졸업한 쿠라야는 만화가 지망생에서 떠오르는 화가로 변신했다. 서울, 상하이, 파리, 홍콩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스위스와 홍콩 아트바젤, 프리즈 뉴욕, 서울에도 출품해 인기를 끌었다.

'해피 버니'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는 신작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인다. 가냘픈 소녀들과 귀여운 반려동물들, 동경과 외곽 도시를 배경으로 한 회색 톤의 잔잔한 장면들을 유화로 묘사했지만 '만화 그림'이라는 범주를 크게 넘지 못한다.

무라카미 다카시 사단의 후광을 받고 있지만 K 웹툰과 K 아트의 선전 속에 4년 만에 돌아온 '애니메이션풍 회화'가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작품 값은 100호 크기가 2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전시는 4월 19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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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로 그린 만화'…페로탕서울, 에미 쿠라야 '해피 버니'

기사등록 2025/03/13 18:18: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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