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건설업계, '회계·금융 전문가' 모시기 경쟁

기사등록 2025/03/14 06:00:00

최종수정 2025/03/14 07:34:24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유동성 위기 해소 총력

재무 건정성 회복…회계·금융 전문가 선호 현상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업계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새 사외·사내 이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회계·금융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대내외적으로 건설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회계·금융 자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5일 정기 주총에서 신임 사외 이사로 정석우 고려대학교 회계학 교수를 선임한다. 정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정 교수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고, 한국신용평가정보 책임연구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회계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한 재무·회계 전문가다.

DL이앤씨는 오는 24일 정기 주총에서 김생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 이사로 선임한다. 김 CFO는 한양대 경영학 학사를 취득한 재무전문가다. LG 재경팀 부장 출신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LG그룹 계열의 종합광고회사 지투알 CFO를 비롯해 디앤오와 서브원, LX판토스, LF푸드 등 재무 담당 임원으로 활동했다.

김 CFO는 지난해 5월 DL이앤씨 재무관리실장으로 합류했고, CFO로 활동했다. CFO 선임 이후 공모채 발행을 주도하며 유동성 및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오롱글로벌도 오는 26일 정기 주총에서 정연기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을 사외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정 위원은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계에 30년간 몸담았다. 정 위원이 인사로 선임되면 코오롱글로벌의 전체 5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을 금융권 출신으로 구성된다.

금호건설도 오는 25일 주총에서 정지훈 사외 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정 사외이사는 SC제일은행(舊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기업금융부 이사 출신이다. 현재 아우름 컨설팅 앤 어드바이저리 대표다.

건설업계가 회계·금융 전문가들을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 확장보다 유동성 위기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회와 공사비 급등, 고금리, 미분양 주택 증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실제 올해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업체가 109곳에 달하면서 시장에선 일부 중·대형 건설사의 부도설이 나돌 정도다. 실제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의 신동아건설과 경남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 중견건설사 5곳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재무 건전성이 중요한 만큼 회계·금융쪽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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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건설업계, '회계·금융 전문가' 모시기 경쟁

기사등록 2025/03/14 06:00:00 최초수정 2025/03/14 07: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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