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 이석원, 은퇴 8년 만에 복귀 "30주년 핑계 삼아 다시"

기사등록 2025/03/13 12:51:29

'멜론 스테이션 - 트랙제로' 초대석서 공개

[서울=뉴시스] 이석원. (사진 = 멜론 트랙제로 제공) 2025.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석원. (사진 = 멜론 트랙제로 제공) 2025.03.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모던록 대부'로 통하는 모던록 밴드 '언니네이발관'의 리더 이석원이 은퇴 선언 8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다.

이석원은 13일 오전 공개된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멜론 스테이션 - 트랙제로' 초대석에서 무대 데뷔 30주년인 올해부터 앨범 발매 3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신곡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원은 지난 2017년 6월 정규 6집 '홀로 있는 사람들'을 발표하고 같은 해 8월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음악을 그만두는 이유로 "음악이 일이 돼 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훗날 언젠가 세월이 정말 오래 흘러서 내가 더이상 이 일이 고통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으로 임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찾아 뵙겠다"고 했었다.

이석원은 이날 '트랙제로'에서 음악 활동 재개를 결심한 이유와 관련 "음악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지만, 은퇴 후에도 내 삶이 별반 달라지지 않더라. 삶이 그저 그렇게 흘러가다가 뭔가 개운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게 일말의 재능이 있다면 그것은 용량제인데, 다 써버린 것 같았다. 마흔을 넘기며 작곡력이 많이 퇴화해 두려움이 컸고,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능력은 없는 것 같아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 내년이 앨범 데뷔 30주년이라는 말을 해줬고, 그걸 핑계 삼아서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이 앨범 데뷔 30주년이지만, 기념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다. 후회도, 그리움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마음으로 단지 돌아가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석원은 그러면서 1996년 2월 데모 테이프를 발표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때처럼 새로운 곡을 만들어 카세트 테이프에 담아 발표하고, 내년 11월에는 새 팀을 결성해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의 종착지로 삼겠다"고 했다.

이석원은 또한 '트랙제로'에서 언니네 이발관의 수많은 명곡 가운데 '박노해 시인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 음반'에 참여해 작곡한 '가리봉시장', 정규 3집 '꿈의 팝송' 수록곡인 '불우스타(不遇STAR)', '홀로 있는 사람들' 수록곡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과 6집 발매에 앞서 싱글 버전으로 먼저 발표했던 '혼자 추는 춤' 등 네 곡을 선곡해 각 곡에 얽힌 에피소드와 숨겨진 이야기도 공개했다.

게스트의 숨은 명곡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노이즈가든(Noizegarden)'의 '기다려'와 우리 동네 사람들의 '뜸드 뜸드'를 추천했다.

1994년 결성된 언니네이발관은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1996), 2집 '후일담'(1998), 3집 '꿈의 팝송'(2002), 4집 '순간을 믿어요'(2004), 5집 '가장보통의 존재'(2008)까지 희대의 명반을 내며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특히 섬세함과 예민함을 넘어 독하다는 이야기까지 듣는 감수성 짙은 이석원의 멜로디와 노랫말 그리고 그의 완벽성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한국어 가사를 가장 잘 쓴다는 평가를 받는 이석원은 에세이 '보통의 존재', 장편소설 '실내인간'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총 10권의 책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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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 이석원, 은퇴 8년 만에 복귀 "30주년 핑계 삼아 다시"

기사등록 2025/03/13 12:51: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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