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필름을 AI로 복원"…'원본 없는 영화' 美서 개봉

기사등록 2025/03/13 10:11:04

최종수정 2025/03/13 10:30:24

촬영 원본 전부 유실…지난해 복원 작업 시작

"남은 건 형편없는 DVD 몇 장뿐이었다"

미국 플랫폼 AAM서 상영 중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윤용아 교수 (사진=성균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윤용아 교수 (사진=성균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신영 인턴 기자 = 촬영 원본이 유실된 영화가 인공지능을 통해 되살아나면서 28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됐다.

성균관대는 연기예술학과 윤용아 교수의 독립 장편영화 'In The Land Of the Blind'가 미국에서 개봉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 작품은 윤 교수가 지난 1997년 미국 UCLA 영화과 대학원 재학 시절 제작했으나, 투자자의 파산으로 개봉이 무산된 영화다.

이후 윤 교수는 영화 완성을 미루고 서울예대와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했다. 학생 지도에 주력하던 그는 지난해 영화감독 쿠엔틴 리(Quentin Lee)로부터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복원 작업을 권유받았다.

촬영 원본인 네거티브 필름과 사운드트랙 원본이 모두 유실된 상황에서도 윤 교수는 상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남은 자료를 영화화했다.

윤용아 교수는 "30년 전 필름이고 남은 건 화질이 형편없는 DVD 몇 장뿐이었다"며 "AI 기술 덕분에 복원에 성공하긴 했지만 결국 영화가 만들어지는 데는 사람의 열정과 끈기가 가장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윤 교수의 작품은 1988년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자신의 아이가 친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 속에서 가족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 아나키(Screen Anarchy)'의 편집장 피터 마티는 "일상적인 작은 순간들을 통해 서사를 전개하며 점점 더 힘을 얻어, 결국 놀라운 결말에 이르게 한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해당 작품은 현재 아시아 콘텐츠를 다루는 미국 플랫폼 'AAM(Asian American Movies)'에서 상영되고 있다.

한편 윤용아 교수는 뉴욕대학교 영화과와 UCLA 영화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에게 영화 연출과 연기법을 지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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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필름을 AI로 복원"…'원본 없는 영화' 美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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