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원자로·무기 체계 직접 줘야 건조 가능
운용, 유지 능력 갖추는데도 긴 시간 필요
건조해도 미 잠수함에 쉽게 탐지, 격침될 듯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등 함선·함정 건조 사업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잠수함을 건조, 운영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5.03.1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08/NISI20250308_0020725102_web.jpg?rnd=20250308225524)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등 함선·함정 건조 사업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잠수함을 건조, 운영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2025.03.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이 러시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잠수함을 건조, 운영하는 역량을 갖추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3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북한이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샘 탕그레디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은 “북한은 독자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이 없다. 핵잠수함을 만들려면 핵추진에 필요한 재료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상당한 공급망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중국도 이를 배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탕그레디 소장은 “문제는 원자로”라면서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국가들도 잠수함에 맞는 원자로를 설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탕그레디 소장은 특히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육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직접 원자로와 무기 체계를 제공해야만 북한이 핵잠수함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미국도 차세대 전략핵잠수함(SSBN) 콜롬비아호를 건조하는데 8~9년이 걸린다며 “러시아의 상당한 도움 없이는 (북한이) 잠수함 원자로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로버트 슈무커 박사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바지선을 사용해왔음을 들어 북한이 아직 SLBM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수석정책연구원은 “러시아가 핵잠수함 역량을 1~2년 안에 이전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실제 핵잠수함을 운용, 유지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이 러시아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직접 핵잠수함을 만들려 해도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건조하는 핵잠수함은 미국이 충분히 탐지해 격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소음이 심해 탐지가 매우 쉽기 때문에 미국은 언제든 추적해 필요하다면 침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피터스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우리가 본 북한의 모든 잠수함은 구식 소련∙러시아 장비를 재활용한 것이며, 북한 잠수함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떠나 항구를 멀리 벗어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잠전 역량이 매우 강해서 분쟁이 시작되면 몇 시간 만에 북한 잠수함들을 침몰시킬 수 있다. 북한 잠수함들은 전쟁 첫날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설사 SSBN을 건조한다 해도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거듭 말하지만 북한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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