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여명 승객 상당수 인질 상황 총격전 “최후의 날의 장면” 참극
반군, 상당수 승객 인질로 인근 산으로 도주 추적 중
![[퀘타(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AP/뉴시스] 11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반군 발루치스탄해방군(BLA)에 의해 납치돼 멈춘 열차 밖으로 일부 승객들이 나와있다. 2025.03.13.](https://img1.newsis.com/2025/03/13/NISI20250313_0000175866_web.jpg?rnd=20250313012111)
[퀘타(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AP/뉴시스] 11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반군 발루치스탄해방군(BLA)에 의해 납치돼 멈춘 열차 밖으로 일부 승객들이 나와있다. 2025.03.1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에서 11일 발생한 반군의 여객 열차 습격 사건은 약 30시간 만에 일단락됐다.
인질 구출 및 반군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엇갈린 보도와 진술이 나오고 있다.
열차 납치사건은 11일 오후 1시 30분께(현지 시간) 서남부 발루치스탄주 퀘타에서 출발해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로 향하던 열차가 퀘타에서 약 160㎞ 떨어진 마슈카프 터널에 진입하는 과정에 일어났다.
무장 반군은 철로를 폭파해 열차를 멈춰 세운뒤 열차 안에 있던 440여명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보안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열차 승객 중에는 최소 100명이 보안군 소속이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무장세력이 철로를 폭파, 기관차와 9량의 객차를 정지시켰을 때 열차는 터널 안에 있었다.
분리주의 세력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BLA는 과거에도 열차를 공격한 적은 있었지만 열차를 납치한 적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퀘타의 한 기차역에서 BLA의 자살폭탄테러로 26명이 숨졌다.
AP 통신은 보안군이 승객 346명을 구출하고 반군 50명 전원을 사살했으며 인질 구출 과정에서 반군이 인질 2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군 대변인 아흐마드 샤리프 중장은 현지 언론에 선로를 지키던 군인 3명도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BLA는 공격 사건 후 텔레그램을 통해 수감중인 정치범과 독립운동가 등을 48시간 내에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처형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당국은 반군들이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승객 중 300명 가량을 인질로 잡고 인질들 사이에 앉아 있어 진압 및 구출 작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BLA는 총격 과정에서 인질로 잡고 있던 보안군 5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총격전이 전개되면서 열차 안에서는 ‘최후의 날의 장면’이 펼쳐진 것 같았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보안 당국에 따르면 일부 무장 세력이 기차에서 내려 많은 승객을 데리고 주변 산악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
군은 공격중에 탈출하여 주변 지역으로 반군과 납치된 승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얼마나 많은 승객이 실종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루치스탄은 오랫동안 분리주의 반군의 온상이었으며, 무장단체들은 더 많은 자치권과 이 지역의 천연자원의 더 많은 부분을 요구하고 있다.
석유와 광물이 풍부한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크지만 인구는 가장 적은 주로, 중앙정부의 차별과 착취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하는 발루치 소수민족의 거점이다.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몇몇 서방 국가들은 BLA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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