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조증' 원인세포 치료제 개발

기사등록 2025/03/12 14:37:32

"조증 발병 원인은 뇌 신경줄기세포의 비정상적 활성화"

연구진, 약물 투여로 시냅스 균형 회복시켜

원인세포 찾아 직접 치료…"정신질환 치료 패러다임 바뀔 것"

동국대학교 화학과 김종필 교수 (사진=동국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국대학교 화학과 김종필 교수 (사진=동국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신영 인턴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뇌 속 신경줄기세포에서 조증을 유발하는 세포를 찾아 치료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동국대는 화학과 김종필 교수, 김홍원 교수, 조병국 연구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이 조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방법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양극성 장애로 알려진 '조증'에는 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을 사용한다. 그러나 질환의 유발 요인을 직접 치료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재발 방지에 한계가 있었다.

동국대 연구진은 양극성 장애를 갖는 실험용 쥐와 실제 정신 질환자의 뇌에서 '최상위 신경줄기세포(qNSCs)'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현상을 학계 최초로 발견했다.

연구팀은 "활성화 과정에서 분비되는 '플레오트로핀(Ptn)'이라는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쳐 조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 속 특정 신경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Ptn단백질의 비정상적인 활성화를 억제한 실험에서는 조증과 관련된 증상이 효과적으로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줄기세포의 비정상적 활성화 및 Ptn 단백질의 조증 유발 역할, Ptn 단백질의 억제를 통한 조증 증상 개선에 관한 모식도. (사진=동국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경줄기세포의 비정상적 활성화 및 Ptn 단백질의 조증 유발 역할, Ptn 단백질의 억제를 통한 조증 증상 개선에 관한 모식도. (사진=동국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진은 신경줄기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을 조절하는 약물의 효과도 실험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약물 'TAE684'를 투여한 결과, 양극성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인 과잉 행동과 충동성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신경세포 간 시냅스 균형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연구 관계자는 "기존의 조증 치료는 주로 기분 안정제나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치료법은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발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뇌 속의 비정상적 휴면기 신경줄기세포를 찾아내, 질환 발병의 근원적 기전을 증명했기 때문"이라며 "신경줄기세포를 타깃으로 한 치료법이 실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와 임상시험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11일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조증' 원인세포 치료제 개발

기사등록 2025/03/12 14:37:3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