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도적 살상 혐의'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 ICC로 압송

기사등록 2025/03/12 02:41:11

최종수정 2025/03/12 06:32:23

6년 재임 동안 6200여명 살상…정부, 이례적 협조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 반인도적 살상 범죄 혐의로 체포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79)이 11일(현지 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로 압송됐다. 사진은 그가 지난해 10월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그의 대통령 재직 중 벌어진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상원 조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4.10.28.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 반인도적 살상 범죄 혐의로 체포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79)이 11일(현지 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로 압송됐다. 사진은 그가 지난해 10월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그의 대통령 재직 중 벌어진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상원 조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4.10.28.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반인도적 살상 범죄 혐의로 체포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79)이 11일(현지 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로 압송됐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이날 오후 마닐라 인근 공군 기지에서 이륙해 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했다.

그는 2016년 대통령에 취임해 2022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영장 없이 체포와 처형을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보안군에 의해 사망한 인원을 6252명으로 집계했으나, 인권단체들은 실제 희생자가 3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ICC가 이 같은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으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홍콩 방문 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필리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체포 당시 변호인의 접근이 차단됐으며, 필리핀이 이미 ICC를 탈퇴한 만큼 이번 체포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ICC는 2021년부터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정식 조사를 벌였으며, 이번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으로 3년여 만에 본격적인 재판 절차가 개시될 전망이다.

ICC 체포영장이 해당국 정부의 협조를 받아 집행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ICC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사 정권 수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각각 다른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지만, 이들의 체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반인도적 살상 혐의'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 ICC로 압송

기사등록 2025/03/12 02:41:11 최초수정 2025/03/12 06:32: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