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줄 알아?" 삼성·LG, AI TV서 돌파구 찾는다

기사등록 2025/03/11 14:20:35

최종수정 2025/03/11 17:32:24

올해 신제품 통해 다양한 AI 기능 선보여

소비 침체에 中추격…美관세까지 설상가상

위기는 곧 기회…TV 잠재력 극대화에 집중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모델이 2025년형 AI TV 신제품 'Neo QLED 8K(85QNF990)'와 'OLED(83SF95)'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모델이 2025년형 AI TV 신제품 'Neo QLED 8K(85QNF990)'와 'OLED(83SF95)'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이지용 기자 = "TV를 보기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1일 TV 신제품을 앞다퉈 공개하며, 본격적인 올해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글로벌 TV 업계 양대산맥인 두 업체는 올해 다양한 AI(인공지능) 기능을 앞세워 제품 차별화를 노린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다양한 미디어 기기가 범람하는 가운데 '구관명관'인 TV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고민이 묻어난다.

전원 끄는 걸 깜빡했지만…TV가 알려준다니

삼성전자는 11일 2025년 AI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고 12일부터 사전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20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 달성을 목표로 올해 Neo QLED 제품의 AI TV 모델군을 7개(QNF990·900·95·90·85·80·70)시리즈로 확대했다. 프리미엄 TV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기존 10개에서 14개로 선택지를 넓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과 관련해 "더욱 진화한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홈 인사이트'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집안 현재 환경을 고려해 필요한 행동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이를 활용하면 '부재 중 기기 전원 끄기', '요리 중 주방 후드 켜기' 등을 실행할 수 있다. 또 집 안에 침입자가 발생했을 때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알람을 제공하는 '홈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자막을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Live Translate)' 기능도 도입됐다.

TV 시청 중 등장 인물 등 콘텐츠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유사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클릭 투 서치' 기능도 TV에서 실행이 가능해졌다. 이 기능은 특히 리모컨에 달린 'AI 버튼'으로 간편하게 실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였던 화질의 영상을 8K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뉴시스]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에서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이 2025 LG 올레드 에보(G5) 제품의 차별화된 AI 기능, 독보적 화질, 차원이 다른 편의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에서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이 2025 LG 올레드 에보(G5) 제품의 차별화된 AI 기능, 독보적 화질, 차원이 다른 편의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5.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친구와 이야기 하듯"…내 목소리 아는 똑똑한 TV

LG전자도 올해 고객을 위해 최적의 시청 환경을 조성해주는 AI 기능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선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을 통해 '보이스 ID'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계정을 전환하고 개인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심심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영상 틀어줘", "요즘 내가 자주 보던 거로 부탁해" 등 친구와 이야기하듯 구어체로 명령하더라도 사용자의 평소 시청 이력, 환경 등을 토대로 원하는 콘텐츠와 화질 모드를 제공한다.

또 리모컨에 부착된 AI 버튼을 짧게 누르면 'AI 컨시어지(AI Concierge)' 모드로 진입해 게임 콘솔 연결, 축구 하이라이트 시청 등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AI 챗봇'을 활용하면 TV 이상 증세를 자가 진단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TV의 화질과 음질을 강화하는 올레드 전용 AI 프로세서 '알파11'을 선보였다. TV 화면을 픽셀 단위로 세분화해 화질을 업스케일링하고 밝기를 조정해 섬세하고 균일한 화질을 보여준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중국 TV 업체 하이센스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신제품을 전시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베이거스=뉴시스]중국 TV 업체 하이센스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신제품을 전시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새로운 시청 경험 찾아라” AI, TV 업계 돌파구 주목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를 앞세워 시청 경험을 만드는데 사활을 거는 것은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 침체 우려가 커지는 TV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TV 제조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여느 때보다 크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관세 폭탄'이 본격화된 가운데,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한국 TV 제조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TV 완제품의 약 88%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중국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TV 업체의 출하량 기준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넘어섰다. 글로벌 TV 출하량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한국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올해 TV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두 회사의 각오도 남다르다. 강진선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2025년형 삼성 AI TV는 더욱 진화한 AI 기능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AI TV"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실생활에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 AI 기능을 통해 고객의 TV 시청 경험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할 줄 알아?" 삼성·LG, AI TV서 돌파구 찾는다

기사등록 2025/03/11 14:20:35 최초수정 2025/03/11 17:32: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