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올해 '발로 뛰는 세일즈 인구마케팅'…"주소이전 독려"[지방소멸 해법-단체장에게 듣는다]

기사등록 2025/03/14 09:30:00

인구감소 원인 분석해 맞춤형 정책 추진

교육·청년·외국인 정착 위한 포괄적인 지원

생활인구 유입으로 인구 관점 넓혀

[성주=뉴시스] 이병환 성주군수가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성주군 제공)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성주=뉴시스] 이병환 성주군수가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성주군 제공) 2025.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구는 지역의 성장과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인구감소는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세수 감소와 직결돼 지방소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감소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에 필요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뉴시스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지방소멸 해법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성주=뉴시스] 박홍식 기자 = 1789년 정조 13년에 발간된 호구총수(戶口總數)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의 인구는 5만4365명으로 전국(북한 제외)에서 열한 번째, 경상도에서는 경주, 상주, 진주에 이어 네 번째로 인구가 많았던 경상도 5대 도시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 인구는 4만1286명으로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았던 1966년 12만29명에 비해 50여년 사이 3배나 줄었다. 이마저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만6147명으로 전체 인구의 39.1%를 차지한다. 출생아 수도 점차 감소해 10년 사이 2배나 줄면서, 인구 데드크로스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인 해결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이 같은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양질의 일자리와 안정된 주거환경을 꼽았다.

다음은 이 군수와 일문일답.

-인구감소와 저출생 문제에 맞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성주군의 대책은.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와 안정된 주거환경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군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성주3차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근로자의 쾌적한 주거환경 마련을 위해 100여세대의 공공임대주택 건립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말 국가 합계출산율 0.72명이라는 대위기속에서 성주군은 경북도 저출생과의 전쟁 선포 이후 '낳을수록 The 행복한 성주'라는 비전 아래 45개 세부실행 과제를 도출해 저출생 극복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정책을 업그레이드해 촘촘하고 근본적인 정책으로 저출생 반등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부모의 자녀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출산장려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한다. 양육지원금 확대, 산후조리비용 지원과 더불어 지난해 4월 경상북도 최초의 '24시 통합 돌봄센터'를 개소해 평일 야간·주말에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인구감소 원인은.

"인구감소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녀교육 문제다. 교육문제로 유출하는 학령기 아동이 많은 지역특성을 감안해 지역 어린이집 원어민 영어특성화 교육, 초등학생 방학기간 교육비 지원 및 영어체험센터를 확대 운영한다. 중·고등학생이 이용하는 별고을교육원에서는 원어민 영어강사 수업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에게 생애 주기에 맞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생활인구 유입 증대를 위한 정책은. 
 
[성주=뉴시스] 성주참외마라톤대회 (사진=성주군 제공)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성주=뉴시스] 성주참외마라톤대회 (사진=성주군 제공) 2025.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부터 사업이 본격 시행되는 남부내륙 고속철도 성주역 시대를 준비하고, 인근 시군과 연계한 가야산권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8월 성주호 주변이 관광지로 지정·고시 됨에 따라 성주호의 수려한 자연속에 체류형 호수 관광지를 조성하고 성주힐링승마 체험장, 심산문화테마파크 2단계 사업 본격 진행 등으로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수륜면 백운리에 도시민을 위한 휴양·레저·전원생활·원격근무가 가능한 경북형 작은정원(클라인가르텐)을 조성하고, 성주읍 일대 대한민국 1호 농촌 돌봄마을 조성으로 농촌의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이 외에도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 성주가야산 황금들녘 메뚜기 축제, 성주참외 전국마라톤 대회, 가야산 사랑 산행대회 등 다양한 지역축제 개최와 지역 주민인 로컬매니저들이 직접 기획한 체류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생활인구 유입에 행정력을 쏟기로 했다."

-올해 성주군 인구정책 방향은.
 
"올해 인구정책을 정주인구 유출 방지와 전입요인 발굴에 포커스를 맞추고 발로 뛰는 세일즈 인구마케팅을 실시한다. 지역 기업, 유관기관을 직접 찾아 인구 정책을 홍보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미전입 인원에 대한 주소이전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정책수립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계층의 단체를 직접 찾아가 설문조사, 현장의견 분석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중장기적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인구 감소의 근본 원인을 분석해 맞춤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 특성과 자원을 활용해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교육과 청년, 외국인 정착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성주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저출산, 청년세대 수도권 유출 등 사회 구조 변화로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사회에 대비해 과감한 투자와 세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선도하는 군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동안 단순히 출생과 전입에 따른 외형적 인구수 관점을 보완해 생활의 질적인 관점으로 인구를 유입하는‘생활인구’개념으로 넓혀가고자 한다.

성주군의 특색을 살려 생활체험공간 확대 및 타지역 주민과 교류 확대, 귀향 희망자 물색 지원 등 생활인구 도입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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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올해 '발로 뛰는 세일즈 인구마케팅'…"주소이전 독려"[지방소멸 해법-단체장에게 듣는다]

기사등록 2025/03/14 09: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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