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세계여성의 날 맞아 성별임금격차 기자회견
"핵심업무는 남성이…보직 차별이 승진 차별로 이어져"
"尹 건설노조 탄압으로 여성들 큰 타격…일자리 잃어"
'구조적 성차별 없다' 발언에 근로자 84.7%가 "동의 안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전국철도노동조합,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가 7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3.8 세계여성의날 정신계승 '여성노동자_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 노동자의 건강과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불편한 구두가 아닌 편안한 신발, 편안한 복장 등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촉구하고 있다. 2025.03.07.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7/NISI20250307_0020723612_web.jpg?rnd=20250307104132)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전국철도노동조합,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가 7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3.8 세계여성의날 정신계승 '여성노동자_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 노동자의 건강과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불편한 구두가 아닌 편안한 신발, 편안한 복장 등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촉구하고 있다. 2025.03.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똑같이 공고를 졸업하고 같은 날 입사해도 다른 임금을 지급하는 사업장이 놀랍게도 2025년 3월 7일 오늘도 존재합니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사업장에서 성차별과 임금격차를 경험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
날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성별임금격차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은하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구미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으로 창립 56주년을 맞이한 비메모리 반도체공장 KEC는 똑같이 공고를 졸업하고 같은 날 입사해도 다른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KEC는 생산직 직급이 J1, J2, J3, S4, S5 순으로 높아지는데 여성은 근속 30년이 되어도 S4로 승급이 되지 않는다"며 "시작부터 차별인 임금은 시간이 흐르면 최대 연봉의 2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년 동안 S등급으로 승격된 여성이 단 1명도 없다 지난 2019년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고 성차별 시정권고를 받자, 4년 뒤에야 겨우 1~2명이 승급됐다"며 "이 와중에도 문제를 제기한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은 배제했다. KEC지회는 남녀차별의 근본적 문제를 없애기 위해 단일 호봉제를 요구해왔지만, 여전히 사측은 노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오희정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도 "동일한 학력으로 입사를 해도 어느 직군이냐에 따라 그 시작은 사원과 주임으로 다르게 출발하고, 일선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창구나 고객지원센터 등에는 주로 여성이 배치돼 승진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며 "주요 핵심 업무는 남성으로 채워지는 등 중요 보직을 맡아야 승진이 유리해지는 구조에서 보직 차별은 승진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미진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여성위원장은 "건설노조는 여성을 차별하지 않고 현장의 기능을 전수해 기술을 배울 기회를 마련해왔지만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이 진행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노동자들이 여성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중서부건설지부의 경우 70명의 여성 형틀목수가 있었으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제일 먼저 현장에서 배제됐다"며 "현재 70명의 여성 형틀목수 중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고 했다.
전지현 서비스연맹 부위원장도 "저는 90% 이상이 여성인 요양보호사다. 야간에 15시간씩, 주2회 이상 주말도 없이 근무하지만 월급은 겨우 200만원 수준"이라며 "이는 요양보호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노동 전반에 있다. 대부분이 여성 노동자로 구성된 직종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성들이 주로 하는 노동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로 여겨지고, 최저임금을 안 줘도 되는 노동으로, 필요할 때만 쓰다가 버려도 되는 특수고용·시간제 노동으로 구조화돼왔다"며 "이제 바꿔야 한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용 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임금구조와 사회적 인식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국여성노동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2024 학교비정규직 집단임금교섭 승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 노동가지 존중,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06.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06/NISI20241206_0020620148_web.jpg?rnd=20241206143526)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국여성노동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2024 학교비정규직 집단임금교섭 승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 노동가지 존중,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06. [email protected]
민주노총은 이날 산하 민주노동연구원이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5세 이상 직장인 10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용상 성차별 경험과 성별 임금격차 설문조사 워킹페이퍼'를 발표하기도 했다.
페이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자 시절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응답자 84.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성별 및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 여성의 비동의 비율이 92.3%로 가장 높았다. 20·30남성의 경우 76.9%로 나타났다.
아울러 직장에서 겪은 성차별 경험을 5점 척도로 분석한 결과 '승진에서의 성별 차이'가 3.5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성별 임금 차이(3.43), 중요한 업무 배제(3.4), 채용에서의 성별 차이(3.35), 성희롱(3.13)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대다수인 92.9%가 성별 임금 격차 해결이 중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임금 격차 발생 원인으로는 여성 응답자의 경우 '성역할 고정관념'(32.8%), '정부의 성평등 정책 실현 의지가 없다'(16.5%) 등을 꼽았으며 남성은 27.2%가 '성역할 고정관념', 13.8%가 '젠더갈등 조장하는 보수정치, 자본세력과 언론'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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