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관세 때는 韓 주식 폭락…이번에는?

기사등록 2025/03/08 08:00:00

최종수정 2025/03/08 08:28:24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76.16)보다 22.72포인트(0.88%) 하락한 2553.44에 개장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4.92)보다 5.49포인트(0.75%) 내린 729.43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42.4원)보다 5.4원 오른 1447.8원에 출발했다. 2025.03.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76.16)보다 22.72포인트(0.88%) 하락한 2553.44에 개장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4.92)보다 5.49포인트(0.75%) 내린 729.43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42.4원)보다 5.4원 오른 1447.8원에 출발했다. 2025.03.07.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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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정책이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상 계엄과 반도체 수출 우려에 이미 우리 주식 시장 침체됐다는 점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대상국과 협상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다.


8일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에 따른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트럼프 1기 당시 관세 정책 영향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당시 국내 주식시장은 쓴맛을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당선 이후 정책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전인 2017년 코스피는 22% 상승했지만, 2018년 관세 정책이 시행된 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확대되며 기업 실적 둔화와 위험 회피 심리 강화에 주가는 상당기간 큰폭 하락했다.

2018년 3월 미·중 상호관세 부과 당시에는 3.5% 떨어졌고, 10월 미·중 군사 갈등이 부각되며 14.7% 급락했다. 이듬해 5월과 8월에는 각각 미·중 무역협상이 무산되고, 상호관세 인상 우려에 6.9%, 2.8% 더 떨어졌다. 2017년말 이후 2019년 8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21%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과거 트럼프 1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우선 국내 주식시장이 반도체 경쟁력 약화와 비상 계엄 등에 이미 크게 하락해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을 상당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짚는다.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미국의 관세 정책 관련 리스크가 미국 대선을 거치며 이미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이유다. 미국의 관세 인상 발표와 유예, 면제 등을 번복하면서 대상국과의 협상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과 조선과 방산 등은 미국 신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가 높다는 점도 근거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하며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3.0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하며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3.05.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말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관세 시행을 발표하더니, 전날에는 멕시코와 캐나다 상품 관세의 한달 추가 면제를 통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반도체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한편, 국내 기업의 알래스카 가스관 참여를 원하기도 했다.



다만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국내외 인플레이션 자극과 글로벌 교역 감소 가능성은 주식 시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관세 정책의 장기화나 격화될 경우를 비롯해 상대국이 크게 반발할 경우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측은 "미국 관세 정책 전개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화 정책을 신속히 실시하고, 관세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과도하게 자극받아 기준금리 기대가 국내 경기·물가 여건과 괴리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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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관세 때는 韓 주식 폭락…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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